[전문] 안희정, 3·1절 기념사 통해 '국민 대통합'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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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지사가 1일 독립기념관에서 독립유공자, 보훈단체 관계자 등이 참가한 가운데 기념행사를 갖고 국민대단합을 강조했다.
안 지사는 기념사에서 "지난 100년, 부끄러운 역사도 있었지만,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과 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했다. 그 자체로 자랑스러운 역사이다. 그 역사 속에 김구도, 이승만도, 박정희도, 김대중도, 노무현도 있다"며 "오직 국민만이 만들 수 있는 위대한 새 역사이다. 국민의 단결된 힘으로 미래를 열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안희정 지사 3·1절 기념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충남도민 여러분.
이 자리를 빛내주신 독립유공자 여러분.
98주년 3.1절을 맞아 일제의 폭압에 항거해 독립을 외친 선열들의 고귀한 투쟁과 희생을
되새겨 봅니다.
3.1 운동은 일제 강점의 부당함을 세계만방에 알리는 동시에 세계 약소민족의 민족자결을 일깨운 자랑스러운 우리의 역사입니다.
3.1 운동을 통해 백성들은 이 땅의 주인임을 선언했습니다.
댕기머리 소녀에서, 백발의 할아버지까지 이 땅의 주인들이 모두 거리로 나와 외쳤습니다.
이 땅이 더 이상 임금의 나라, 권력자의 나라가 아니라 바로 내 나라라고 선포했습니다.
3.1 정신은 근현대사에 걸쳐 면면히 이어졌습니다.
4.19혁명과 5.18 광주 민주화 운동, 6.10 민주항쟁에 이어 최근의 촛불혁명에 이르기까지
나라가 위기에 처하고 권력자들이 헌정을 유린할 때마다, 위대한 국민들은 3.1 정신으로 역사의 물꼬를 바르게 돌려놨습니다.
그 정신은 마침내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다"라고 선언한 촛불 명예혁명으로 승화되었습니다.
이 자랑스러운 역사는 우리 헌법에도 담겨 있습니다.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잇는다는 헌법 규정입니다.
3.1 절과 상해임시정부가 대한민국 헌정사의 출발인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독립 유공자 여러분.
2017년을 사는 지금, 우리는 유감스럽게도 헌법에서 규정한 3.1 운동과 상해임시정부의 역사적 의미를 온전히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헌정사의 출발점에 대한 불필요한 논쟁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이념과 지역 갈등,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분열과 다툼도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부패와 분열로 세계사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던 구한말의 무능력한 모습과 너무나 흡사합니다.
안보·외교의 난맥상 등 시급히 풀어야할 시대적 과제들은 그 해결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힘을 다시 모아야 할 때입니다.
1919년 3.1 운동 당시와 같이 모든 국민들이 하나가 되어 불의를 물리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것은 '헌법'과 '민주주의'입니다.
헌법은 국민적 합의와 지혜의 결정체입니다.
헌법 1조 2항을 보면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최근 국정농단 사건은 그 원칙을 정면으로 배반한 것입니다.
그래서 국민들은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나왔습니다.
비선실세가 국정을 농단하고, 돈과 정치권력이 국민 위에 군림하는 이 잘못된 현실에 국민들은 분노했습니다.
진실은 철저히 밝혀야 합니다.
법에 따라 처벌해야 합니다.
국민이 다시 주인의 자리에 설 수 있도록 특권세력에 대한 개혁조치들이 뒤따라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대화하고 타협해야 합니다.
헌정질서를 바로잡는 개혁에 동의한다면 그 누구와도 대화하고 타협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한걸음이라도 전진시킬 수 있습니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임기를 시작하는 다음 대통령은 의회와 협치를 통해 시급한 과제들을 풀어내야 합니다.
적폐청산은 물론이고, 경제위기, 양극화, 저출산 고령화, 복지 등 수많은 시대적 과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헌법 정신과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절대다수의 국민이 단결할 수 있다면 평화와 번영도 흔들림 없이 지켜질 것입니다.
국민적 지지는 안보와 외교 분야에서 가장 강력한 협상 카드입니다.
국민의 단결된 힘만 있다면, 대한민국은 미국과 중국의 교량역할을 하며, 한반도와 아시아의 평화 비전을 선도할 수 있습니다.
경제영토를 전 세계로 확장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강력한 국방력을 토대로 남북 대화와 북핵의 평화적 해결을 주도할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앞으로 두 해 뒤면 3.1운동과 상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됩니다.
지난 100년, 부끄러운 역사도 있었지만 우리는 마침내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 그리고 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했습니다.
그 자체로 자랑스러운 역사입니다.
그 역사 속에 김구도, 이승만도, 박정희도, 김대중도, 노무현도 있습니다.
그들 모두가 대한민국입니다.
지난 100년의 역사를 국민의 관점에서 자긍심을 가지고 받아들이는 것이 대통합이고, 앞으로 100년을 국민이 함께 설계하는 것이 '시대교체'입니다.
오직 국민만이 만들 수 있는 위대한 새 역사입니다.
국민의 단결된 힘으로 미래를 열어주십시오.
우리는 분명히 해 낼 수 있습니다.
독립기념관이라는 이 영광스런 장소에서 하늘에 계신 애국선열들에게 기도합니다.
이 땅의 후손들이 단결된 힘과 용기로 평화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굽어 살펴 주소서.
감사합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안 지사는 기념사에서 "지난 100년, 부끄러운 역사도 있었지만,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과 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했다. 그 자체로 자랑스러운 역사이다. 그 역사 속에 김구도, 이승만도, 박정희도, 김대중도, 노무현도 있다"며 "오직 국민만이 만들 수 있는 위대한 새 역사이다. 국민의 단결된 힘으로 미래를 열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안희정 지사 3·1절 기념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충남도민 여러분.
이 자리를 빛내주신 독립유공자 여러분.
98주년 3.1절을 맞아 일제의 폭압에 항거해 독립을 외친 선열들의 고귀한 투쟁과 희생을
되새겨 봅니다.
3.1 운동은 일제 강점의 부당함을 세계만방에 알리는 동시에 세계 약소민족의 민족자결을 일깨운 자랑스러운 우리의 역사입니다.
3.1 운동을 통해 백성들은 이 땅의 주인임을 선언했습니다.
댕기머리 소녀에서, 백발의 할아버지까지 이 땅의 주인들이 모두 거리로 나와 외쳤습니다.
이 땅이 더 이상 임금의 나라, 권력자의 나라가 아니라 바로 내 나라라고 선포했습니다.
3.1 정신은 근현대사에 걸쳐 면면히 이어졌습니다.
4.19혁명과 5.18 광주 민주화 운동, 6.10 민주항쟁에 이어 최근의 촛불혁명에 이르기까지
나라가 위기에 처하고 권력자들이 헌정을 유린할 때마다, 위대한 국민들은 3.1 정신으로 역사의 물꼬를 바르게 돌려놨습니다.
그 정신은 마침내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다"라고 선언한 촛불 명예혁명으로 승화되었습니다.
이 자랑스러운 역사는 우리 헌법에도 담겨 있습니다.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잇는다는 헌법 규정입니다.
3.1 절과 상해임시정부가 대한민국 헌정사의 출발인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독립 유공자 여러분.
2017년을 사는 지금, 우리는 유감스럽게도 헌법에서 규정한 3.1 운동과 상해임시정부의 역사적 의미를 온전히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헌정사의 출발점에 대한 불필요한 논쟁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이념과 지역 갈등,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분열과 다툼도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부패와 분열로 세계사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던 구한말의 무능력한 모습과 너무나 흡사합니다.
안보·외교의 난맥상 등 시급히 풀어야할 시대적 과제들은 그 해결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힘을 다시 모아야 할 때입니다.
1919년 3.1 운동 당시와 같이 모든 국민들이 하나가 되어 불의를 물리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것은 '헌법'과 '민주주의'입니다.
헌법은 국민적 합의와 지혜의 결정체입니다.
헌법 1조 2항을 보면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최근 국정농단 사건은 그 원칙을 정면으로 배반한 것입니다.
그래서 국민들은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나왔습니다.
비선실세가 국정을 농단하고, 돈과 정치권력이 국민 위에 군림하는 이 잘못된 현실에 국민들은 분노했습니다.
진실은 철저히 밝혀야 합니다.
법에 따라 처벌해야 합니다.
국민이 다시 주인의 자리에 설 수 있도록 특권세력에 대한 개혁조치들이 뒤따라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대화하고 타협해야 합니다.
헌정질서를 바로잡는 개혁에 동의한다면 그 누구와도 대화하고 타협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한걸음이라도 전진시킬 수 있습니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임기를 시작하는 다음 대통령은 의회와 협치를 통해 시급한 과제들을 풀어내야 합니다.
적폐청산은 물론이고, 경제위기, 양극화, 저출산 고령화, 복지 등 수많은 시대적 과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헌법 정신과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절대다수의 국민이 단결할 수 있다면 평화와 번영도 흔들림 없이 지켜질 것입니다.
국민적 지지는 안보와 외교 분야에서 가장 강력한 협상 카드입니다.
국민의 단결된 힘만 있다면, 대한민국은 미국과 중국의 교량역할을 하며, 한반도와 아시아의 평화 비전을 선도할 수 있습니다.
경제영토를 전 세계로 확장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강력한 국방력을 토대로 남북 대화와 북핵의 평화적 해결을 주도할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앞으로 두 해 뒤면 3.1운동과 상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됩니다.
지난 100년, 부끄러운 역사도 있었지만 우리는 마침내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 그리고 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했습니다.
그 자체로 자랑스러운 역사입니다.
그 역사 속에 김구도, 이승만도, 박정희도, 김대중도, 노무현도 있습니다.
그들 모두가 대한민국입니다.
지난 100년의 역사를 국민의 관점에서 자긍심을 가지고 받아들이는 것이 대통합이고, 앞으로 100년을 국민이 함께 설계하는 것이 '시대교체'입니다.
오직 국민만이 만들 수 있는 위대한 새 역사입니다.
국민의 단결된 힘으로 미래를 열어주십시오.
우리는 분명히 해 낼 수 있습니다.
독립기념관이라는 이 영광스런 장소에서 하늘에 계신 애국선열들에게 기도합니다.
이 땅의 후손들이 단결된 힘과 용기로 평화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굽어 살펴 주소서.
감사합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