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선택과 집중 3탄'…LPG 충전소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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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미래 성장 근육 키운다
사업 재편은 현재진행형
동양매직 인수·패션부문 매각 이어
파인스트리트운용에 3100억 받고 팔아
매출 1% 수준…충전소 사업서 손 떼
매출 20조 안팎이지만 이익률 1% 불과
카 라이프·가전 렌털을 '새 성장축'으로
사업 재편은 현재진행형
동양매직 인수·패션부문 매각 이어
파인스트리트운용에 3100억 받고 팔아
매출 1% 수준…충전소 사업서 손 떼
매출 20조 안팎이지만 이익률 1% 불과
카 라이프·가전 렌털을 '새 성장축'으로
SK네트웍스가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사업에서 손을 뗀다. 전국 49개 LPG 충전소를 약 3100억원에 파인스트리트자산운용이 만든 펀드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2일 발표했다. 선택과 집중 차원이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11월 동양매직(현 SK매직)을 인수하며 가전 렌털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 달 뒤 패션 부문을 한섬에 매각하고 신규 면허 획득에 실패한 면세점 사업에서 철수했다. 이후 증권가에선 ‘사업 재편이 완료됐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번에 LPG 충전소를 매각하며 사업 재편을 이어가고 있다.
LPG 충전소가 SK네트웍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로 크지 않다. 당장 긴요하지 않은 자산을 처분해 향후 사업 재편에 쓸 수 있는 ‘실탄’을 확보한 것이다. SK네트웍스는 “매각 대금은 재무구조 개선과 렌터카, 가전 렌털 등 신사업을 키우는 데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SK네트웍스는 그동안 ‘덩치 큰 약골’ 취급을 받았다. 연 매출이 20조원 안팎으로 SK텔레콤, SK하이닉스와 맞먹지만 영업이익률은 1% 안팎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1배가 채 안 된다. 기업가치가 청산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뜻이다. 주력 사업이 주유소, 휴대폰 도매 등 계열사 물건을 받아다 유통하는 사업이다 보니 망할 염려는 없지만 큰돈을 벌기는 어려운 구조다. SK네트웍스가 사업 재편에 나선 배경이다.
SK네트웍스는 향후 렌터카, 정비 등 카 라이프 사업과 가전 렌털 사업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아직까지 이들 사업이 회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카 라이프 사업은 4%, 가전 렌털 사업은 2.4%가량이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이 10% 안팎에 달하는 데다 성장성이 높다.
특히 렌터카 사업은 지난해 매출이 약 4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가량 늘었다. 증권가에선 올해도 30%대 고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가전 렌털 부문도 올해부터 SK네트웍스 매출에 본격 반영된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카 라이프와 가전 렌털이 새로운 성장축”이라고 말했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사진)도 사업 재편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신원 회장은 고(故) 최종건 선경그룹(SK그룹 전신) 창업주의 장남으로 최태원 SK 회장의 사촌 형이다. 지난해 3월부터 SK네트웍스를 이끌고 있다. SK네트웍스는 SK그룹 지주사인 SK(주)가 최대주주로 3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최신원 회장 개인 지분은 0.6%가량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신원 회장은 SK네트웍스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이 회사가 SK그룹의 모태로 선친이 일군 선경직물에서 출발한 회사라는 점에서다. SK 계열사 중 오직 SK네트웍스 경영을 맡으며 수년간 정체된 매출과 이익을 끌어올리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SK네트웍스의 LPG 충전소 매각은 ‘형제간 협업’ 측면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SK네트웍스가 이번에 매각한 LPG 충전소는 SK가스가 일정 금액을 내고 파인스트리트자산운용으로부터 빌려 쓸 예정이다. SK가스는 국내 LPG 1위 수입사로 전국 500여개 LPG 충전소에 LPG를 공급하고 있다.
SK가스는 최신원 회장의 친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SK가스는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입지의 충전소를 다수 확보해 LPG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LPG 충전소를 LPG·수소·전기차 융복합 충전소 같은 친환경 에너지 플랫폼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SK네트웍스는 지난해 11월 동양매직(현 SK매직)을 인수하며 가전 렌털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 달 뒤 패션 부문을 한섬에 매각하고 신규 면허 획득에 실패한 면세점 사업에서 철수했다. 이후 증권가에선 ‘사업 재편이 완료됐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번에 LPG 충전소를 매각하며 사업 재편을 이어가고 있다.
LPG 충전소가 SK네트웍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로 크지 않다. 당장 긴요하지 않은 자산을 처분해 향후 사업 재편에 쓸 수 있는 ‘실탄’을 확보한 것이다. SK네트웍스는 “매각 대금은 재무구조 개선과 렌터카, 가전 렌털 등 신사업을 키우는 데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SK네트웍스는 그동안 ‘덩치 큰 약골’ 취급을 받았다. 연 매출이 20조원 안팎으로 SK텔레콤, SK하이닉스와 맞먹지만 영업이익률은 1% 안팎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1배가 채 안 된다. 기업가치가 청산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뜻이다. 주력 사업이 주유소, 휴대폰 도매 등 계열사 물건을 받아다 유통하는 사업이다 보니 망할 염려는 없지만 큰돈을 벌기는 어려운 구조다. SK네트웍스가 사업 재편에 나선 배경이다.
SK네트웍스는 향후 렌터카, 정비 등 카 라이프 사업과 가전 렌털 사업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아직까지 이들 사업이 회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카 라이프 사업은 4%, 가전 렌털 사업은 2.4%가량이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이 10% 안팎에 달하는 데다 성장성이 높다.
특히 렌터카 사업은 지난해 매출이 약 4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가량 늘었다. 증권가에선 올해도 30%대 고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가전 렌털 부문도 올해부터 SK네트웍스 매출에 본격 반영된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카 라이프와 가전 렌털이 새로운 성장축”이라고 말했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사진)도 사업 재편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신원 회장은 고(故) 최종건 선경그룹(SK그룹 전신) 창업주의 장남으로 최태원 SK 회장의 사촌 형이다. 지난해 3월부터 SK네트웍스를 이끌고 있다. SK네트웍스는 SK그룹 지주사인 SK(주)가 최대주주로 3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최신원 회장 개인 지분은 0.6%가량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신원 회장은 SK네트웍스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이 회사가 SK그룹의 모태로 선친이 일군 선경직물에서 출발한 회사라는 점에서다. SK 계열사 중 오직 SK네트웍스 경영을 맡으며 수년간 정체된 매출과 이익을 끌어올리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SK네트웍스의 LPG 충전소 매각은 ‘형제간 협업’ 측면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SK네트웍스가 이번에 매각한 LPG 충전소는 SK가스가 일정 금액을 내고 파인스트리트자산운용으로부터 빌려 쓸 예정이다. SK가스는 국내 LPG 1위 수입사로 전국 500여개 LPG 충전소에 LPG를 공급하고 있다.
SK가스는 최신원 회장의 친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SK가스는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입지의 충전소를 다수 확보해 LPG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LPG 충전소를 LPG·수소·전기차 융복합 충전소 같은 친환경 에너지 플랫폼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