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은 잊어라 …'품질맨' 김종호, 삼성전자 컴백
지난해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를 겪은 삼성전자가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글로벌품질혁신실을 신설했다. 실장에는 삼성전자 제조부문에서 전문성을 쌓은 김종호 삼성중공업 생산부문장(사장·사진)이 위촉됐다.

삼성전자는 2일 김 사장을 새로 조직한 글로벌품질혁신실장으로 선임했다. 김 신임 실장은 삼성전자 세트(완제품) 사업 전반에 걸친 품질 혁신활동을 주도할 예정이다. 그는 1983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무선사업부 글로벌 제조팀장과 제조기술센터장 등을 지냈다. 삼성전자 출신 중 제조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김 실장은 삼성 스마트폰을 세계 1등으로 성장시키는 데 기여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작년 3월부터 올 2월까지 삼성중공업 생산부문장을 지냈다. 삼성전자 측은 “지난 1년간 삼성전자의 제조 노하우를 삼성중공업에 전수해 온 김 실장이 돌아와 IM(IT·모바일), CE(소비자가전) 부문 등 세트 사업 전반에 걸쳐 품질과 제조 혁신활동을 주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품질혁신실 신설은 지난해 갤럭시노트7 발화와 단종 사태로 홍역을 치른 삼성전자가 품질 혁신과 강화를 위해 내놓은 실천 방안 중 하나다. 앞서 삼성SDI는 이사회를 열고 전영현 삼성전자 반도체메모리사업부장(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내정했다. 두 차례 사장 인사를 통해 갤노트7 사태와 관련된 인적 쇄신을 단행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갤노트7 발화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품질 신뢰도가 추락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Harris Poll)에 따르면 미국 내 삼성전자의 기업 평판지수가 10위권에서 올해 49위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또 지난해 말 북미 지역에서 판매된 일부 전자동 세탁기 모델을 자발적으로 리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올 한 해 품질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난해 치른 값비싼 경험을 교훈 삼아 올해 완벽한 쇄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