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시내면세점에 밀려 고전하던 두타면세점 매출이 지난달 크게 늘었다. 다른 시내면세점이 문을 닫는 심야에 고객이 몰린 덕분이라는 게 두타면세점의 설명이다.

두산그룹이 서울 동대문에서 운영 중인 두타면세점은 지난달 하루평균 매출이 1월 대비 64% 늘었다고 2일 발표했다. 2월 들어 매출이 매일 10억원을 넘었고 많은 날은 14억원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작년 하반기 하루평균 매출(5억원)의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한 셈이다. 두타면세점 관계자는 “작년 5월 개점한 뒤 9개월간 운영 노하우를 쌓고 심야 영업을 이어온 결실을 거두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두타면세점은 국내 유일의 심야 면세점이라는 점을 앞세워 개점 초기에 새벽 2시까지 영업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점포별로 다르던 폐점 시간을 밤 12시로 통일했다. 다른 시내면세점은 대부분 오후 9시에 문을 닫지만 두타면세점은 올빼미 쇼핑족을 잡기 위해 심야 영업을 유지했다.

심야 영업이 자리잡으면서 지난 1월 두타면세점의 전체 매출에서 오후 9시 이후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38%를 넘어섰다. 이후에도 꾸준히 30% 중후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심야에 오는 소비자가 늘면서 2월 전체 방문객 수도 1월보다 33%가량 증가했다.

두타면세점은 기존에 있는 260여개 화장품 브랜드 외에 연내 20여개 뷰티 브랜드를 추가로 입점시켜 6월 전후로 첫 월별 흑자를 기록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용만 두타면세점 대표는 “현재 속도대로라면 개점 1년이 지나는 오는 6~7월 월별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