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도 '사드 충격'…시총 9000억 증발
엔씨소프트 주가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관련 보복성 조치가 이어지면서 중국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단기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문도 나오고 있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엔씨소프트는 전날보다 1만500원(3.83%) 내린 26만35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3일 30만500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4거래일간 13.6%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이 9000억원 넘게 줄어들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지난달 말 한국 동영상 업로드를 금지하는 등 사드 보복 수위를 높이면서 게임업계로도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과 ‘리니지2 혈맹’을 중국에 출시한 데 이어 올 상반기 중국 알파그룹과 함께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다.

그러나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드라마, 영화와 달리 모바일 게임은 한국색이 드러나지 않아 게임업계로 한한령(한류 스타나 한국산 제품을 규제하는 것)이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증권과 HMC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은 여전히 목표가를 40만원으로 유지하고 있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저작권을 갖고 있는 ‘리니지2 레볼루션’이 높은 매출을 내고 있어서 주가가 많이 내려간 지금이 매수 적기”라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