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카레라스 "열정은 그대로…신이 허락할 때까지 노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마지막 월드투어 나선 '세계 3대 테너' 호세 카레라스
4일 서울 예술의전당서 내한공연
47년 음악인생 정리하는 월드투어
은퇴 후에도 자선공연 등은 계속
4일 서울 예술의전당서 내한공연
47년 음악인생 정리하는 월드투어
은퇴 후에도 자선공연 등은 계속
고(故)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와 함께 ‘세계 3대 테너’로 꼽히는 호세 카레라스(70·사진)는 지난해부터 위대한 여정을 시작했다. 47년 음악 인생을 정리하기 위해 생애 마지막 월드투어 ‘음악과 함께한 인생(A Life in Music)’의 돛을 올렸다. 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독일 베를린, 이탈리아 로마, 중국 베이징, 일본 도쿄 등을 거친 그의 여정이 마침내 서울에 닿았다.
4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카레라스의 마지막 월드투어가 펼쳐진다. 카레라스는 2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무대에 대한 열정은 나이가 들어서도 항상 같다”며 “그동안 잘 가보지 못한 곳까지 최대한 공연을 이어가며 혼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스페인 카탈루냐 출신인 카레라스는 1970년 오페라 무대에 데뷔했다. 이듬해 베르디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1987년 백혈병에 걸렸지만 1년 만에 완치 판정을 받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50년 가까운 음악 인생에서 오페라 음반 50장을 포함, 160장의 음반을 발매해 8500만장을 판매하는 기록을 남겼다. 1979년 로열오페라단 ‘토스카’ 공연 때 처음 방한한 그는 이후에도 여러 차례 내한 공연을 했다. 그는 “한국에 올 때마다 관객의 열정과 성원에 감탄했다”며 “다시 만나게 돼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을 ‘마지막 월드투어’라고 표현해 클래식계에선 그의 은퇴설이 제기됐다. 카레라스는 “월드투어를 3년 정도 하고 나면 은퇴할 것 같긴 하다. 그때만 생각하면 감상에 젖게 되지만 그 또한 인생의 법칙”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그러나 이어 “프로로서 은퇴한다고 해서 공연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백혈병재단을 위한 자선콘서트 등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밍고와의 일화를 전하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그는 “며칠 전 도밍고와 인터뷰했는데 언제까지 노래할 것이냐는 질문에 ‘신이 나에게 노래할 수 있는 정도의 목소리를 남겨주는 한 노래하고 싶다’고 답하더라”며 “그 말이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나 역시 그렇게 하고 싶다”며 “신이 허락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투어인 만큼 이번 공연에선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이룰 수 없는 꿈’, 그리그의 ‘그대를 사랑해’를 비롯해 그의 고향 카탈루냐 민요도 부른다. 그는 “오페라, 뮤지컬, 메들리 등 모두 나에게 영향을 준 곡들”이라며 “하나하나 역사적으로 중요하고 추억을 준 곡이어서 여러분에게 열정을 가지고 소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4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카레라스의 마지막 월드투어가 펼쳐진다. 카레라스는 2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무대에 대한 열정은 나이가 들어서도 항상 같다”며 “그동안 잘 가보지 못한 곳까지 최대한 공연을 이어가며 혼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스페인 카탈루냐 출신인 카레라스는 1970년 오페라 무대에 데뷔했다. 이듬해 베르디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1987년 백혈병에 걸렸지만 1년 만에 완치 판정을 받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50년 가까운 음악 인생에서 오페라 음반 50장을 포함, 160장의 음반을 발매해 8500만장을 판매하는 기록을 남겼다. 1979년 로열오페라단 ‘토스카’ 공연 때 처음 방한한 그는 이후에도 여러 차례 내한 공연을 했다. 그는 “한국에 올 때마다 관객의 열정과 성원에 감탄했다”며 “다시 만나게 돼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을 ‘마지막 월드투어’라고 표현해 클래식계에선 그의 은퇴설이 제기됐다. 카레라스는 “월드투어를 3년 정도 하고 나면 은퇴할 것 같긴 하다. 그때만 생각하면 감상에 젖게 되지만 그 또한 인생의 법칙”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그러나 이어 “프로로서 은퇴한다고 해서 공연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백혈병재단을 위한 자선콘서트 등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밍고와의 일화를 전하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그는 “며칠 전 도밍고와 인터뷰했는데 언제까지 노래할 것이냐는 질문에 ‘신이 나에게 노래할 수 있는 정도의 목소리를 남겨주는 한 노래하고 싶다’고 답하더라”며 “그 말이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나 역시 그렇게 하고 싶다”며 “신이 허락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투어인 만큼 이번 공연에선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이룰 수 없는 꿈’, 그리그의 ‘그대를 사랑해’를 비롯해 그의 고향 카탈루냐 민요도 부른다. 그는 “오페라, 뮤지컬, 메들리 등 모두 나에게 영향을 준 곡들”이라며 “하나하나 역사적으로 중요하고 추억을 준 곡이어서 여러분에게 열정을 가지고 소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