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는 3일 현대중공업이 기업분할에 따라 개별기업의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업계의 구조조정도 지속적인 호재라는 분석이다. 목표주가를 17만5000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 기존 사업을 △조선·해양·엔진 △전기전자 △건설장비 △그린에너지 △로봇 △서비스 등 6개사로 분리한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조선·해양·엔진 사업부(현대중공업)와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정유 포함) 사업부를 재상장할 계획이다. 이달 30일 구주거래 정지 이후 오는 5월10일 신주상장할 예정이다.

성기종 연구원은 기업분할 후 개별 기업가치가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 이상으로 상승을 예상했다.

그는 "현대중공업은 분할 후 재 상장하게 될 4개 기업에 대한 개별 재무제표 및 기업상황을 발표하지 않았다" "각 개별기업에 대한 절대적 가치평가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개별기업의 경쟁사와 비교해 상대평가를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각 사업부별 경쟁사는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PBR 0.85배), 전기전자-LS산전(1.2배)·중전기사업부-효성(1.3배), 건설기계-두산인프라코어(약 1.0배), 로보틱스-SK케미컬(1.1배), 롯데케미컬(1.7배)등이 있다.

가속화되고 있는 조선업계의 구조조정은 현대중공업에 호재다. 성 연구원은 "역사상 최대 불황이 지속되면서 부실조선사의 구조조정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며 "현대중공업의 수혜 규모는 더 커질 것 이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단기적 주가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기업가치 재산정과 구조조정으로 인한 수혜를 고려해 기존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