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르노삼성자동차 SM6, 한국GM 말리부, 현대자동차 쏘나타 부분변경 터보 모델. 사진=르노삼성·한국GM·현대차
왼쪽부터 르노삼성자동차 SM6, 한국GM 말리부, 현대자동차 쏘나타 부분변경 터보 모델. 사진=르노삼성·한국GM·현대차
[ 박상재 기자 ] 완성차 업체들이 국내 중형 승용차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전쟁터나 다름없는 중형 세단 시장의 판도가 바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 세단 SM6는 지난달 3900대가 팔렸다. 판매량은 전월(3529대)보다 10.5% 가량 늘었다. 지난해 3월 국내 시장에 나왔지만 여전히 인기몰이를 하면서 업계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고급 옵션을 대거 적용하는 고급화 전략을 내세운 SM6는 흥행에 성공하면서 르노삼성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GM 말리부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4월 출시된 뒤 8월을 제외하고는 매달 3000여대 넘게 판매되고 있다. LPG 차량이 없지만 다운사이징 가솔린 터보 전략이 제대로 들어맞으면서 기록적인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반면 현대자동차의 쏘나타는 지난해 8월 8768대의 판매고를 기록한 이후 뒷걸음질치고 있다. 지난달에는 4440대가 팔려 경쟁 차종들과 격차가 더욱 좁혀졌다.

이에 현대차는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을 서둘러 투입해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이례적으로 부분 변경 모델의 그래픽 이미지를 선보이는 등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다음주께 출시하는 쏘나타 부분 변경 모델은 '쏘나타 뉴 라이즈(sonata new rise)'로 신차 수준으로 내외관 디자인을 크게 바꿨다.

기본형과 스포티한 디자인을 강조한 터보 두 가지로 출시되며 캐스캐이딩 그릴이 적용된다. 후면부는 차량 번호판을 뒷범퍼로 옮기고 끝단은 높여 앞으로 돌진하는 듯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현대차는 쏘나타 뉴 라이즈가 역동적인 모습을 강조한 만큼 20~30대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완성차 업체들이 소비자 눈길을 잡기 위해 중형차 시장을 달구면서 치열한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형차 시장은 내수에서 그 비중이 가장 큰 곳"이라며 "주도권을 차지하려는 완성체 업체들의 전략이 불꽃을 튈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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