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마스 보다 안팔리네"…'아슬란·K9·체어맨 W'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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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란 25대, K9 149대, 체어맨 W 67대'
현대차 아슬란과 기아차 K9, 쌍용차 체어맨 W 등 준대형급 이상 플래그십(최고급) 차량들이 극심한 판매 부진으로 스타일을 구기고 있다.
차종 노후화에 어정쩡한 차급으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국내에서 가장 싼 차 중 하나인 한국GM의 미니밴 '다마스' 보다 덜 팔리는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그랜저 보다 상위 차급인 현대차 준대형 세단 아슬란(ASLAN)은 지난달 한 달 간 25대가 팔렸다. 전달에도 57대 판매에 그쳤는데 지난달에는 아예 반토막이 났다. 지난달 407대가 팔린 1000만원대 다마스에도 한참 밀리는 성적표다.
가격이 4000만원대인 아슬란은 현대차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론칭해 '대중브랜드 현대' 라인업에선 최상위 승용차다. 2014년 10월 출시된 아슬란은 첫 해 3개월간 2551대가 판매됐고 2015년에는 8629대가 팔렸다. 하지만 지난해엔 월 판매대수가 200대 언저리까지 추락하며 2246대가 판매됐다.
아슬란은 제네시스가 독립하면서 현대차의 사실상 플래그십 모델이 됐지만 동생인 그랜저에 밀리면서 단종설이 나올 정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아차 K9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K9은 K시리즈의 연이은 성공에 힘입어 기아차가 2012년 야심차게 내놓은 프리미엄 세단이다. 기아차의 승용차 라인업에서 최상위 모델로 기아차의 얼굴과도 같은 모델이다. 가격도 5000~8000만원에 이른다. 하지만 지난달 현대차 G80(제네시스)이 3578대, EQ900이 1210대 팔려 나갈때 149대를 파는데 그쳤다.
K9의 부진은 현대차가 고급 브랜드로 육성한 제네시스의 수요 독식과 애매한 차급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기아차는 이같은 K9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내년초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국산 최고급 차의 상징과도 같았던 쌍용차 체어맨 W도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지난달 67대가 팔린게 고작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체어맨W의 이름을 '체어맨 W 카이저'로 바꾸고, 내외관에 더욱 고급스러운 소재와 새로운 디자인 요소를 적용하는 등 상품성 향상에도 공을 들였었다.
업계에서는 체어맨 W의 부진을 지난 2008년 출시 이후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지만 경쟁 차종에 비해 노후된 이미지로 최고급 세단이라는 느낌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변관열 한경닷컴 기자 bky@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현대차 아슬란과 기아차 K9, 쌍용차 체어맨 W 등 준대형급 이상 플래그십(최고급) 차량들이 극심한 판매 부진으로 스타일을 구기고 있다.
차종 노후화에 어정쩡한 차급으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국내에서 가장 싼 차 중 하나인 한국GM의 미니밴 '다마스' 보다 덜 팔리는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그랜저 보다 상위 차급인 현대차 준대형 세단 아슬란(ASLAN)은 지난달 한 달 간 25대가 팔렸다. 전달에도 57대 판매에 그쳤는데 지난달에는 아예 반토막이 났다. 지난달 407대가 팔린 1000만원대 다마스에도 한참 밀리는 성적표다.
가격이 4000만원대인 아슬란은 현대차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론칭해 '대중브랜드 현대' 라인업에선 최상위 승용차다. 2014년 10월 출시된 아슬란은 첫 해 3개월간 2551대가 판매됐고 2015년에는 8629대가 팔렸다. 하지만 지난해엔 월 판매대수가 200대 언저리까지 추락하며 2246대가 판매됐다.
아슬란은 제네시스가 독립하면서 현대차의 사실상 플래그십 모델이 됐지만 동생인 그랜저에 밀리면서 단종설이 나올 정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아차 K9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K9은 K시리즈의 연이은 성공에 힘입어 기아차가 2012년 야심차게 내놓은 프리미엄 세단이다. 기아차의 승용차 라인업에서 최상위 모델로 기아차의 얼굴과도 같은 모델이다. 가격도 5000~8000만원에 이른다. 하지만 지난달 현대차 G80(제네시스)이 3578대, EQ900이 1210대 팔려 나갈때 149대를 파는데 그쳤다.
K9의 부진은 현대차가 고급 브랜드로 육성한 제네시스의 수요 독식과 애매한 차급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기아차는 이같은 K9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내년초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국산 최고급 차의 상징과도 같았던 쌍용차 체어맨 W도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지난달 67대가 팔린게 고작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체어맨W의 이름을 '체어맨 W 카이저'로 바꾸고, 내외관에 더욱 고급스러운 소재와 새로운 디자인 요소를 적용하는 등 상품성 향상에도 공을 들였었다.
업계에서는 체어맨 W의 부진을 지난 2008년 출시 이후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지만 경쟁 차종에 비해 노후된 이미지로 최고급 세단이라는 느낌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변관열 한경닷컴 기자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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