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졸한 中" 모처럼 한목소리 낸 여야

"사드 보복 도 넘어…관광 전면금지는 양국 모두 손해"

사드 배치엔 여전히 이견

< 유커 발길 끊기나 > 중국 정부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추진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행 여행상품 판매를 금지하면서 국내 관광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인천국제공항 직원이 3일 썰렁한 입국심사장에서 입국신고서 작성법을 안내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정치권이 3일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한국과 중국의 갈등에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다. 사드 배치에 대한 이견은 여전하지만 여야 모두 중국의 경제보복 조치를 비판했다. 중국의 노골적인 경제보복이 도를 넘었다는 판단에서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치졸하고 오만한 행태이고 대국의 횡포”라며 “중국이 마치 황제국이나 되는 듯 주변국을 압박하는 한 국제적 존경을 받을 수 없음은 자명하다”고 비판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사드 배치의 졸속 추진도 반대하지만 이를 빌미로 대국답지 않은, 도를 넘은 중국 측 태도에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중국 정부의 지나친 경제보복은 한·중 우호관계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측은 “한국 기업과 국민에 대한 압박과 위협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고, 안희정 충남지사 측은 “중국 정부의 한국 관광 전면 금지는 양국 모두에 손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한국행 여행상품 판매 금지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이날 “중국의 제재는 사드 배치를 결정한 한국 정부와 해당 시설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만을 겨냥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사드 배치 반대행동과 폭력행동은 절대 없다”며 정부 차원의 제재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중국의 보복 조치가 양국 간 무역 갈등으로 번지면 중국이 볼 피해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유승호/이태훈 기자/베이징=김동윤 특파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