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태블릿의 정점 '갤럭시북', 노트북 틈새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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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MWC2017서 갤럭시북 공개
노트북 수요 흡수 가능성…가격이 관건
노트북 수요 흡수 가능성…가격이 관건
[이진욱 기자] 프리미엄 태블릿 '갤럭시북'이 등장과 동시에 PC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강력한 성능을 내세워 태블릿은 물론 노트북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2017이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갤럭시탭S3'과 '갤럭시북' 2종을 공개했다.
애초 갤럭시탭S3 공개는 이미 알려진 사실이었다. 그러나 갤럭시북은 예상치 못한 새로운 브랜드인데다 화려한 사양까지 갖춰 업계의 시선이 집중됐다.
데이비드 로우스 삼성전자 유럽법인 전무는 MWC 2017 개막 전 개최된 삼성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갤럭시북은 태블릿 카테고리의 진화를 보여주는 제품"이라고 자평했다.
갤럭시탤S3은 예상대로 안드로이드 기반의 9.7인치 태블릿인 반면, 갤럭시북은 키보드를 탈부착하며 노트북처럼 사용 가능한 윈도 기반의 투인원(2-in-1) 태블릿이다.
갤럭시북은 투인원이라는 점에서 2016년 출시된 '갤럭시탭프로S'의 후속모델로 볼 수도 있지만, 성능에서 차이가 크다. 특히 12인치 모델은 노트북에 뒤지지않는 고사양이다. 이 모델에 탑재된 인텔 i5 프로세서는 갤럭시탭프로S의 6세대 인텔 코어 m3 프로세서와는 간극이 크다. ◆차별화 포인트…휴대성·편의성·S펜·디스플레이
갤럭시북은 일반적인 노트북과 자판도 같다. 각 키가 분리된 아일랜드 스타일의 자판 디자인을 적용했고 터치패드는 갤럭시탭프로S보다 커졌다. 윈도10 OS 외에도 MS 오피스 워드, 엑셀 등을 활용할 수 있어 업무용으로 손색이 없다. 멀티터치 패드가 탑재된 풀사이즈 키보드 커버가 함께 제공된다.
삼성이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 있는 갤럭시북을 공개한 데에는 태블릿 뿐 아니라 노트북 수요까지 흡수하겠단 전략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가 윈도 태블릿 신제품(갤럭시북)으로 노트북 수요를 대체하려는 전략을 쓰고 있다"며 "태블릿 이전 제품보다 대폭 강화된 성능이 눈에 띈다"고 보도했다.
갤럭시북은 노트북과의 차별화에 일단 성공했단 평가다. 갤럭시북은 무게가 754g에 불과하고 키보드 탈부착이 가능해 휴대성과 편의성에서 노트북을 압도한다.
'S펜' 적용도 강점이다. 갤럭시노트7에 적용된 스타일러스 S펜은 펜대 두께가 9㎜로 일반 필기구와 비슷한 필기감을 구현한다. 펜촉 두께는 0.7㎜로 가늘고 태블릿이 필기 압력을 인식해 정교하고 섬세한 표현을 할 수 있다.
원하는 부분을 확대해서 볼 수 있는 '돋보기', 동영상에서 원하는 부분을 잘라 GIF로 저장하는 '스마트 셀렉트' 기능 등 갤럭시노트7에 적용된 S펜의 혁신적인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다. 별도 충전도 필요없다.
멀티미디어 기능은 독보적이다. 4K UHD 고화질 영상을 지원하는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데다, 명암을 세밀하게 분석해 영상을 보여주는 HDR(High Dynamic Range) 기능도 적용해 태블릿과 노트북보다 월등한 시각적 퀄리티를 제공한다.
갤럭시북은 40·50·60도 등 세 가지 각도로 세울 수 있는 노트북 모드, S펜으로 그림을 그리는 이젤 모드, 눕히거나 10도만 세우는 노트 모드 등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외형을 모두 금속소재로 마감해 디자인 완성도를 높인 점도 눈에 띈다. ◆삼성, 갤럭시탭프로S 부진 간과하지 않을 듯
갤럭시북의 성공 여부는 가격에 달렸다. 모바일제품 전문매체 GSM아리나는 "만약 갤럭시북의 가격이 올바르게 책정된다면 이동하며 일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전통적 랩탑(노트북)으로부터 빼앗아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북의 가격 책정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투인원 태블릿의 첫 시도였던 갤럭시탭프로S가 100만원 이상의 고가로 크게 흥행하지 못한 점을 간과하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북을 두 모델로 나눠 출시한 점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12인치와 10.6인치를 각각 고가형, 저가형으로 내놓으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겠단 의도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북 12인치 제품의 적정가격을 갤럭시탭프로S보다 10만~20만원 높은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북이 출시되면 소비자들은 유사한 사양의 노트북, 태블릿과 우선적으로 가격을 비교한다"며 "유사한 사양의 제품들이 120만원 이하인 것을 감안할 때 그 이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2017이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갤럭시탭S3'과 '갤럭시북' 2종을 공개했다.
애초 갤럭시탭S3 공개는 이미 알려진 사실이었다. 그러나 갤럭시북은 예상치 못한 새로운 브랜드인데다 화려한 사양까지 갖춰 업계의 시선이 집중됐다.
데이비드 로우스 삼성전자 유럽법인 전무는 MWC 2017 개막 전 개최된 삼성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갤럭시북은 태블릿 카테고리의 진화를 보여주는 제품"이라고 자평했다.
갤럭시탤S3은 예상대로 안드로이드 기반의 9.7인치 태블릿인 반면, 갤럭시북은 키보드를 탈부착하며 노트북처럼 사용 가능한 윈도 기반의 투인원(2-in-1) 태블릿이다.
갤럭시북은 투인원이라는 점에서 2016년 출시된 '갤럭시탭프로S'의 후속모델로 볼 수도 있지만, 성능에서 차이가 크다. 특히 12인치 모델은 노트북에 뒤지지않는 고사양이다. 이 모델에 탑재된 인텔 i5 프로세서는 갤럭시탭프로S의 6세대 인텔 코어 m3 프로세서와는 간극이 크다. ◆차별화 포인트…휴대성·편의성·S펜·디스플레이
갤럭시북은 일반적인 노트북과 자판도 같다. 각 키가 분리된 아일랜드 스타일의 자판 디자인을 적용했고 터치패드는 갤럭시탭프로S보다 커졌다. 윈도10 OS 외에도 MS 오피스 워드, 엑셀 등을 활용할 수 있어 업무용으로 손색이 없다. 멀티터치 패드가 탑재된 풀사이즈 키보드 커버가 함께 제공된다.
삼성이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 있는 갤럭시북을 공개한 데에는 태블릿 뿐 아니라 노트북 수요까지 흡수하겠단 전략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가 윈도 태블릿 신제품(갤럭시북)으로 노트북 수요를 대체하려는 전략을 쓰고 있다"며 "태블릿 이전 제품보다 대폭 강화된 성능이 눈에 띈다"고 보도했다.
갤럭시북은 노트북과의 차별화에 일단 성공했단 평가다. 갤럭시북은 무게가 754g에 불과하고 키보드 탈부착이 가능해 휴대성과 편의성에서 노트북을 압도한다.
'S펜' 적용도 강점이다. 갤럭시노트7에 적용된 스타일러스 S펜은 펜대 두께가 9㎜로 일반 필기구와 비슷한 필기감을 구현한다. 펜촉 두께는 0.7㎜로 가늘고 태블릿이 필기 압력을 인식해 정교하고 섬세한 표현을 할 수 있다.
원하는 부분을 확대해서 볼 수 있는 '돋보기', 동영상에서 원하는 부분을 잘라 GIF로 저장하는 '스마트 셀렉트' 기능 등 갤럭시노트7에 적용된 S펜의 혁신적인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다. 별도 충전도 필요없다.
멀티미디어 기능은 독보적이다. 4K UHD 고화질 영상을 지원하는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데다, 명암을 세밀하게 분석해 영상을 보여주는 HDR(High Dynamic Range) 기능도 적용해 태블릿과 노트북보다 월등한 시각적 퀄리티를 제공한다.
갤럭시북은 40·50·60도 등 세 가지 각도로 세울 수 있는 노트북 모드, S펜으로 그림을 그리는 이젤 모드, 눕히거나 10도만 세우는 노트 모드 등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외형을 모두 금속소재로 마감해 디자인 완성도를 높인 점도 눈에 띈다. ◆삼성, 갤럭시탭프로S 부진 간과하지 않을 듯
갤럭시북의 성공 여부는 가격에 달렸다. 모바일제품 전문매체 GSM아리나는 "만약 갤럭시북의 가격이 올바르게 책정된다면 이동하며 일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전통적 랩탑(노트북)으로부터 빼앗아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북의 가격 책정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투인원 태블릿의 첫 시도였던 갤럭시탭프로S가 100만원 이상의 고가로 크게 흥행하지 못한 점을 간과하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북을 두 모델로 나눠 출시한 점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12인치와 10.6인치를 각각 고가형, 저가형으로 내놓으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겠단 의도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북 12인치 제품의 적정가격을 갤럭시탭프로S보다 10만~20만원 높은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북이 출시되면 소비자들은 유사한 사양의 노트북, 태블릿과 우선적으로 가격을 비교한다"며 "유사한 사양의 제품들이 120만원 이하인 것을 감안할 때 그 이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