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건강 중시' 일본 식품시장 잡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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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진석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수출이사 >
![[기고] '건강 중시' 일본 식품시장 잡으려면](https://img.hankyung.com/photo/201703/AA.13453051.1.jpg)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다가온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런데 어느 광고에서 유행한 대사처럼 ‘참 좋은데 설명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 훌륭한 우리 식품이 선진국 시장에 진출하는 데 가장 어려운 걸림돌이다. 왜 좋은지, 어디에 좋은지를 그 나라의 연구기관이 연구한 자료, 그 나라 사람의 입으로 홍보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것이다. 일본 현지 전문가 의견을 들어보면 식품의 기능성을 강조하는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식품 성분 데이터와 효과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그 결과를 소비자에게 제대로 전달하고, 이후에 브랜드화를 통해 단계적으로 시장에 자리 잡아야 한다. 특히 수입식품인 한국산은 현지인이 활용하기 쉬운 요리 레시피(조리법)의 전달이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포인트라고 한다.
이에 따라 aT는 수출업체와 함께 체계적인 시장 공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첫째, ‘일본 유명 국립대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특별한 기능성을 가진 신선 농식품의 성분 분석과 그 결과를 활용한 마케팅 포인트를 도출해 나갈 예정이다. 둘째 주요 수출상품(김치, 인삼, 새싹삼, 당조고추, 들기름들깻가루, 대추, 참외 등)의 기능성을 주제로 현지 바이어 및 오피니언 리더를 대상으로 ‘한국산 기능성 식품 홍보 및 상담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셋째, 현지 요리 전문가를 활용한 요리 레시피 보급 확대(예를 들면 사포닌 성분 흡수를 도와준다는 개념으로 인삼+들기름 조합)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런 지원 대책이 제대로 맞물려 나가면 중장기적으로 기능성을 지닌 한국 식품을 모아 가칭 ‘메디케어 K-Food(藥食同源)’라는 브랜드화까지 추진할 생각이다. 수출업계와 지원기관이 일본 현지 시장과 소비 트렌드를 면밀히 분석하고 체계적으로 접근해 나간다면 ‘건강 트렌드’라는 순풍을 타고 우리 농식품이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백진석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수출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