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송 진공항아리, 20여년간 인기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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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 상태로 음식물 보관…"맛이 살아있네" 입소문

대송실리콘산업이 제작한 ‘대송 진공항아리’가 20년 이상 꾸준하게 팔리는 스테디셀러 제품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진공 상태로 음식물을 보관해 변질을 최소화한다.
1990년대 후반 첫 출시됐을 때 주부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생필품’으로 인식됐다. 경기 남양주시 덕소 생산공장에서 만드는 대로 팔려나갔다. 월매출만 5억~6억원에 달할 때도 있었다. 음식물을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면 마치 김치냉장고에 보관한 것과 같은 맛이 난다는 입소문을 탔다.

진공항아리는 배관자재 공장을 운영하던 최 대표가 개발한 제품이다. 처음에는 판매 목적이 아니었다. 공장에 반찬을 두고 끼니를 해결했는데 오래 두면 곰팡이가 생기고 상해버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최 대표는 해결책을 옛 선조의 누름돌 원리에서 찾았다. 용기 뚜껑에 누름판을 달아 용기 내 공기를 압축, 차단했다. 수십차례 실험을 거쳐 1991년 특허를 등록하고, 1990년대 후반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첫 제품 판매 이후 지금까지 된장, 고추장, 장아찌 등 저장음식용 원통 항아리와 김치보관용 사각용기 등 12종의 제품을 내놨다.
최 대표는 “진공항아리는 전통적인 형태의 항아리 보관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꾸준히 찾는 제품”이라며 “따로 김치냉장고를 사용하지 않아도 진공항아리에 김장김치를 넣고 냉장보관하면 겨우내 변질 없이 맛을 보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2의 진공항아리’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처음으로 진공항아리를 개발했을 때처럼 생활 속 불편함을 고치는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구상 중이다. 최 대표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생활용품 신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