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6일 오전 5시41분

작년 채권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린 SK인천석유화학이 6개월 만에 다시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인천석유화학은 오는 30일께 1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다음달 만기 도래하는 2000억원어치 회사채를 갚기 위해서다. 만기는 3~5년 선에서 검토하고 있다.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사전 청약)은 이르면 오는 23일 시행될 예정이다. KB증권이 채권 발행 실무를 맡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작년 9월 기관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18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이 10.75 대 1에 달했다. 올해 한화케미칼(12.7 대 1)과 현대다이모스(10.83 대 1)가 기록을 깨기 전까지 수요예측 사상 최고 경쟁률이었다.

IB 업계는 이번에도 여러 기관이 투자 의향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통해 차입 부담을 줄이고 있어서다. SK인천석유화학의 작년 영업이익은 3745억원으로 전년 대비 655% 증가했다. 유가 상승 속에 정제 마진과 파라자일렌(PX) 마진이 동시에 개선된 덕분이다. 영업에서 벌어들인 현금이 늘어나자 2015년 말 1조5000억원이었던 순차입금은 1조2000억원(작년 3분기 기준)까지 감소했다.

신용도에도 청신호가 켜져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작년 8월 이 회사 신용등급(A+)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바꿨다.

업계 관계자는 “이익 증가로 재무적 부담이 줄어 신용등급이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