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충돌한 김무성-윤상현
지난해 4월 총선 공천을 앞두고 ‘막말 녹취록’ 파문으로 갈등을 겪은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과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을 앞두고 또 정면 충돌했다.

김 의원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윤 의원을 향해 “옛 주군 운운했는데 나는 박 대통령을 여왕으로 모신 적이 없다”며 “친박(친박근혜) 패권세력이 내게 박 대통령을 여왕으로 모셔달라 요구한 것을 거부하다 배신자 소리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전날 광주에서 열린 바른정당 전남도당 창당대회에서 “박 대통령은 보수를 궤멸시키고, 본인도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맹비난한 데 대해 윤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호러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대사를 당 대표까지 지낸 분이 자신의 옛 주군에게 쓰니 듣기 민망하다”고 반발하자 김 의원이 다시 받아친 것이다. 지난해 대통령 탄핵안의 국회 통과를 주도한 뒤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김 의원과 친박 핵심인 윤 의원 간 신경전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1일에도 설전을 벌였다. 김 의원이 바른정당 울산시당 창당대회에서 “3월10일쯤 헌재 판결이 내려질 예정인데, 100% 유죄가 나와 (박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사임할 것”이라고 하자, 윤 의원은 곧장 페이스북에 “김 의원은 100% 정계를 떠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탄핵이 기각되면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니 지금이라도 ‘문재인 2중대’로 들어가라”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