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생의 기쁨’은 인간의 욕망과 희망을 색채 마술로 풀어낸 야수파 화풍의 대표작이다. 프랑스 시인 보들레르의 ‘여행으로의 초대’와 말라르메의 ‘목신의 오후’에서 영감을 받아 삶에 대한 갈망을 희망의 미학으로 연출했다. 벌거벗은 여인이 홀로 피리를 불고, 더러는 서로 얼싸안고 사랑을 나눈다. 양손을 목 뒤로 올린 고혹적인 여인, 원무를 추는 사람들이 마냥 행복감에 빠져 있다. “마치 아이가 이 세상을 바라보는 것처럼 평생토록 그렇게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 마티스의 예술철학이 화면에 오롯이 녹아 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