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플러스] 사드는 시작일 뿐, 미국·유럽발 리스크 줄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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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는 시작일 뿐, 대외 변수들이 산적해 있다."
국내 증시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충격을 딛고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시장은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국이 언제 추가 보복을 가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미국·유럽발 리스크도 거리를 좁혀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외 위험요인이 산적해 있어 당분간은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7일 오후 2시45분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59포인트(0.65%) 오른 2094.95를 기록 중이다. 지난주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2060선까지 떨어졌지만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서며 일부 불안감을 덜어내는 모습이다.
하지만 중국의 추가 보복을 걱정하는 투자자들은 줄지 않고 있다. 이날 국내 시장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웨이포트가 상한가를 기록 중이며, 완리(8%) 차이나하오란(7%) 헝셩그룹(7%) 등도 모두 동반 상승세다. 국내 기업들이 사드로 피해를 볼 것이란 두려움이 중국 기업에 대한 반사이익 기대감으로 표출된 것이다.
시장의 불안을 부추기는 요인은 비단 사드뿐만이 아니다. 트럼프 정부의 예산안 발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영국의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유로존 국가들의 대통령 선거 등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오는 13일은 트럼프 정부가 예산안 발표를 예고한 날이다. 미국 연방 예산국장 지명자인 믹 멀버니의 인준이 지연되면서 트럼프의 예산안 제출도 미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세계 증시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엔 변함이 없다.
임혜윤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산안에서 재정확대, 감세정책에 대한 구체성이 결여된다면 시장에 선반영된 기대감이 급격히 약화될 수 있다"고 짚었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계절적으로 3월 이후 미국의 정치불확실성이 확대되는데, 예산안 제출과 부채한도 협상 등으로 올해도 이 같은 흐름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 확대는 코스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할인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3월 FOMC는 오는 15일 열린다. 시장은 금리인상에 무게를 싣고 있다. 고용과 물가 등 경기지표들이 호조를 보이면서 추가 금리인상을 지지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달 1일 기준 미국 연방기금(FF)선물 금리에 반영된 3월 금리 인상 확률은 84%까지 상승했다.
하드 브렉시트도 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달 7~8일 영국 상원은 브렉시트를 위한 리스본 조약 50조 심의를 연다. 상원의 최종승인이 완료될 경우, 영국은 오는 15일 유럽연합(EU) 탈퇴 의사를 공식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브렉시트는 이미 예정된 변수지만 유럽중앙은행 통화회의간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실시, 유로존 정치 불확실성 확산을 고려하면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세계 위험자산 시장이 숨 고르기로 전환하고, 유로화 약세를 경유해 달러 강세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15일 예정된 네덜란드 총선, 내달 23일 열리는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등도 주목해야 할 변수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2011~2013년 당시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 유럽 국가들의 선거,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으로 불안감 높아지며 위험지표가 상승했다"며 "한국을 비롯한 세계 금융시장은 유럽발 리스크를 비켜가지 못했고, 올해도 유럽 내 주요 사건들로 세계 증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보수적으로 시장에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월 중순 굵직한 대외 사건들과 그 결과를 확인 전까지는 보수적인 대응이 유효하다"며 "불확실한 대외 여건은 미국은 물론 한국 증시에도 불편한 환경을 만든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국내 증시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충격을 딛고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시장은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국이 언제 추가 보복을 가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미국·유럽발 리스크도 거리를 좁혀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외 위험요인이 산적해 있어 당분간은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7일 오후 2시45분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59포인트(0.65%) 오른 2094.95를 기록 중이다. 지난주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2060선까지 떨어졌지만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서며 일부 불안감을 덜어내는 모습이다.
하지만 중국의 추가 보복을 걱정하는 투자자들은 줄지 않고 있다. 이날 국내 시장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웨이포트가 상한가를 기록 중이며, 완리(8%) 차이나하오란(7%) 헝셩그룹(7%) 등도 모두 동반 상승세다. 국내 기업들이 사드로 피해를 볼 것이란 두려움이 중국 기업에 대한 반사이익 기대감으로 표출된 것이다.
시장의 불안을 부추기는 요인은 비단 사드뿐만이 아니다. 트럼프 정부의 예산안 발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영국의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유로존 국가들의 대통령 선거 등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오는 13일은 트럼프 정부가 예산안 발표를 예고한 날이다. 미국 연방 예산국장 지명자인 믹 멀버니의 인준이 지연되면서 트럼프의 예산안 제출도 미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세계 증시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엔 변함이 없다.
임혜윤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산안에서 재정확대, 감세정책에 대한 구체성이 결여된다면 시장에 선반영된 기대감이 급격히 약화될 수 있다"고 짚었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계절적으로 3월 이후 미국의 정치불확실성이 확대되는데, 예산안 제출과 부채한도 협상 등으로 올해도 이 같은 흐름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 확대는 코스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할인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3월 FOMC는 오는 15일 열린다. 시장은 금리인상에 무게를 싣고 있다. 고용과 물가 등 경기지표들이 호조를 보이면서 추가 금리인상을 지지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달 1일 기준 미국 연방기금(FF)선물 금리에 반영된 3월 금리 인상 확률은 84%까지 상승했다.
하드 브렉시트도 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달 7~8일 영국 상원은 브렉시트를 위한 리스본 조약 50조 심의를 연다. 상원의 최종승인이 완료될 경우, 영국은 오는 15일 유럽연합(EU) 탈퇴 의사를 공식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브렉시트는 이미 예정된 변수지만 유럽중앙은행 통화회의간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실시, 유로존 정치 불확실성 확산을 고려하면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세계 위험자산 시장이 숨 고르기로 전환하고, 유로화 약세를 경유해 달러 강세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15일 예정된 네덜란드 총선, 내달 23일 열리는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등도 주목해야 할 변수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2011~2013년 당시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 유럽 국가들의 선거,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으로 불안감 높아지며 위험지표가 상승했다"며 "한국을 비롯한 세계 금융시장은 유럽발 리스크를 비켜가지 못했고, 올해도 유럽 내 주요 사건들로 세계 증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보수적으로 시장에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월 중순 굵직한 대외 사건들과 그 결과를 확인 전까지는 보수적인 대응이 유효하다"며 "불확실한 대외 여건은 미국은 물론 한국 증시에도 불편한 환경을 만든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