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석정지구, LH 참여 '미니 재건축'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도로나 기반 시설 등을 철거하지 않고 소규모 노후·불량 공동주택을 신축하는 미니 재건축사업(가로주택정비사업·조감도)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LH는 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 시범지구인 인천 남구 석정지구가 지난달 28일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고 7일 발표했다. 인천 석정지구는 그동안 토지 등 소유자의 복잡한 이해관계와 까다로운 법적 절차로 정비사업이 수차례 무산됐다.

LH의 참여로 지난해 11월 가로주택정비사업으로 개발 방향을 바꾸면서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석정지구는 새 아파트 283가구를 지어 조합원 분 86가구를 제외한 11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나머지 80가구는 공공임대주택인 행복주택으로 공급한다.

LH가 참여하는 서울 중랑면목지구도 최근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설립 인가를 신청했다. 이달 중 조합설립 인가가 날 것으로 LH는 예상했다.

LH는 올해부터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전국적으로 확산하기 위해 관심 있는 지방자치단체와 주민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추진하고 다음달까지 권역별 사업설명회를 열어 신규 사업 후보지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정비구역 지정, 추진위원회 구성 등 복잡한 절차를 생략할 수 있어 개발 속도가 빠른 편이다.

LH 관계자는 “지난달 공포된 ‘빈집 및 소규모 주택정비에 관한 특례법’이 내년부터 시행됨에 따라 소규모 정비사업이 한층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