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선박 분야에서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춘 국내 조선업계가 LNG 시장 호황의 영향으로 수주절벽을 돌파해나가고 있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빅3’ 조선사(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의 LNG 관련 선박 수주는 5척, 수주금액은 1조1600억원에 달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LNG-FSRU(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설비) 1척, 18만㎥급 LNG 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 1월 17만㎥급 LNG-FSRU 1척을 수주했으며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들어 LNG 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수주절벽 속에서도 단일선종으로 LNG 관련 선박이 가장 많은 실적을 낸 것이다. 앞으로 수주할 LNG선은 더 많을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달 이탈리아 에너지기업 ENI와 3조원 규모의 부유식 LNG생산설비(FLNG) 수주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대우조선은 지난달 미국 엑셀러레이트에너지와 LNG-FSRU 7척에 대한 건조의향서를 체결했다. 현대중공업도 연말까지 3~4척의 LNG운반선 추가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석탄을 대체하는 친환경 연료로서 LNG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국내 ‘빅3’의 관련 선박 발주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선박 발주 전망은 탱커와 LNG선이 가장 좋을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석탄발전소 건립을 취소하면서 LNG 발전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년은 2010년에 이어 두 번째로 LNG선 시장의 수급 균형을 이루는 해”라며 “2017~2018년 약 56척의 LNG선 발주가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업체 클락슨에 따르면 7일 현재 세계 478척의 LNG선 가운데 국내 조선소가 건조한 선박은 61.7%인 295척에 달한다. 삼성중공업은 LNG선 건조실적에서 세계 1위고 대우조선은 수주실적 1위다. LNG를 육상에 공급하는 선박 형태의 설비인 LNG-FSRU는 세계에서 18척이 운영 중이며 모두 국내 빅3가 건조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은 부유식액화저장설비(FLSO), 부유식 LNG 벙커링 설비, LNG 추진선 등으로 기술 면에서도 세계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