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11년 만에 사형제가 부활할 전망이다. 필리핀 하원은 7일 본회의에서 찬성 216명, 반대 54명의 압도적 표차로 사형제 도입 법안을 의결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 법안은 상원 의결을 거쳐야 하지만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과의 전쟁'을 지지하는 의원들이 과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상원을 통과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하원에 제출된 법안은 21가지 범죄에 대해 사형제를 적용하는 내용을 담았으나 심의 과정에서 반역, 강간, 약탈 등 대부분을 제외하고 마약의 수입, 판매, 제조 등으로 축소했다. 사형 방법으로 교수형이나 총살, 독극물 주사를 명시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