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자동차업계로 확대될지 모른다는 우려에 자동차 부품주 주가가 흔들리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500원(1.43%) 떨어진 24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모비스는 중국의 사드 보복이 본격화되자 지난 한 주 동안 주가가 5%가량 떨어졌다. 에스엘이 2.76% 하락했으며 만도(-0.2%) 한온시스템(-0.7%) 현대위아(0%) 등 다른 자동차 부품 업체 주가도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며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정부가 사드 배치에 속도를 내겠다고 발표하면서 중국 내 반한 감정이 고조될 것이란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 아직은 중국의 경제 보복이 문화·관광 분야에 머물러 있지만 자동차산업으로 번질지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김평모 동부증권 연구원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싸고 중·일 간 외교분쟁이 격화된 2012년 하반기 이후 일본 자동차 불매운동이 일었다”며 “당시 일본 자동차 기업의 월간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60%가량 급감했다”고 말했다. 당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엔화 약세로 실적에 큰 타격을 입지 않았지만 현재 원화 약세를 추가로 기대하기 힘든 한국 기업들은 불매운동이 시작되면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장문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부품사는 중국법인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법인 영업이익 의존도가 10%가량으로 낮고 러시아 등 신흥국 시장의 성장으로 실적을 방어할 수 있는 현대차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비중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