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과 보험업계가 2021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에 따른 대비책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오는 5월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IFRS17 최종기준서를 확정하는 데 맞춰 보험사 추가 자본확충 등 대응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8일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와 함께 민·관 합동 보험권 국제회계기준 도입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위원장은 김학균 금융위 상임위원, 이수창 생보협회장, 장남식 손보협회장 등 세 명이 공동으로 맡았다. 보험사 최고경영자(CEO) 38명으로 구성된 자문단도 꾸렸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계약시점의 ‘원가’가 아니라 ‘시가’로 평가하는 것이 핵심이다.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는지를 확실하게 보여주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새 회계기준이 도입되면 보험업계는 상당한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고금리를 보장하는 보험상품을 대거 판 보험사는 대규모 자본확충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보험업계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우선 보험업계가 이익금 내부유보, 증자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자본을 확충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보험업계 의견을 수렴해 재무회계 기준 변경에 따른 감독회계 개편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김학균 상임위원은 “앞으로 보험업권의 가장 큰 화두는 IFRS17 시행과 이에 따른 건전성 강화가 될 것”이라며 “IFRS17 시행까지 남은 3년6개월 동안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