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인구절벽과 여성인력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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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만호 < EY한영회계법인 고문 >
한국 사회가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생산가능인구는 2016년 3704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급속히 감소할 전망이다. 인구절벽 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가장 우선적인 방법은 저출산 극복이지만 이에 대한 대책은 시원치 않다.
출산율을 높이는 것은 장기적으로 필수적인 과제다. 이를 위해서는 젊은이들이 취업을 시작하는 연령을 낮추고, 결혼을 빨리 해 많은 자녀를 낳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다.
하지만 빠르게 진행되는 인구절벽 시대에 우선 대응하려면 양질의 다문화 인력을 유입하는 노력과 함께 여성이 오랜 기간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게 하는 기업들의 노력도 필요하다.
여성이 노동시장에 본격적으로 편입된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서양에서는 세계대전으로 인해 많은 남성 노동력이 전쟁으로 빠져나가자 그 빈자리를 여성이 채우기 시작했다. 한국 사회에서도 1997년 위환위기로 촉발된 남성 노동자의 대규모 실업 때문에 가정에 있던 여성들이 노동시장으로 대거 진출하게 됐다.
여성은 사회를 버티게 해준 원천이었지만 여성 노동자에 대한 대우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 중 남성 취업 비율은 72%에 달하지만 여성은 47%에 그치고 있다. 노동시장에서 성별격차는 단지 일을 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에서 여성과 남성의 임금격차는 36.6%에 이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국가 중 가장 차이가 크다. 성별 임금격차가 가장 낮은 국가는 뉴질랜드로 5.6%에 그친다.
한국은 여성이 오래 일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니다. 포브스 ‘글로벌 500 기업’ 경영진 중 여성 비율은 18% 수준이다. 노르웨이는 여성 경영진 비중이 45%에 달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여성 경영진은 고작 0.7%에 불과하다.
한국 여성들은 골프 농구 배구 피겨스케이트 등 스포츠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의 각종 고시나 취업시험에서도 여성의 약진은 두드러진다. 한국 여성의 우수성을 의심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인구절벽을 이겨내는 여러 방안 중 여성 인력을 활용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현명한 대안 중 하나다. 2030년 한국의 여성 경영진 비중이 20~30% 수준에 이르게 됨을 기대하는 것이 지나친 생각일까?
윤만호 < EY한영회계법인 고문 man-ho.yoon@kr.ey.com >
출산율을 높이는 것은 장기적으로 필수적인 과제다. 이를 위해서는 젊은이들이 취업을 시작하는 연령을 낮추고, 결혼을 빨리 해 많은 자녀를 낳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다.
하지만 빠르게 진행되는 인구절벽 시대에 우선 대응하려면 양질의 다문화 인력을 유입하는 노력과 함께 여성이 오랜 기간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게 하는 기업들의 노력도 필요하다.
여성이 노동시장에 본격적으로 편입된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서양에서는 세계대전으로 인해 많은 남성 노동력이 전쟁으로 빠져나가자 그 빈자리를 여성이 채우기 시작했다. 한국 사회에서도 1997년 위환위기로 촉발된 남성 노동자의 대규모 실업 때문에 가정에 있던 여성들이 노동시장으로 대거 진출하게 됐다.
여성은 사회를 버티게 해준 원천이었지만 여성 노동자에 대한 대우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 중 남성 취업 비율은 72%에 달하지만 여성은 47%에 그치고 있다. 노동시장에서 성별격차는 단지 일을 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에서 여성과 남성의 임금격차는 36.6%에 이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국가 중 가장 차이가 크다. 성별 임금격차가 가장 낮은 국가는 뉴질랜드로 5.6%에 그친다.
한국은 여성이 오래 일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니다. 포브스 ‘글로벌 500 기업’ 경영진 중 여성 비율은 18% 수준이다. 노르웨이는 여성 경영진 비중이 45%에 달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여성 경영진은 고작 0.7%에 불과하다.
한국 여성들은 골프 농구 배구 피겨스케이트 등 스포츠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의 각종 고시나 취업시험에서도 여성의 약진은 두드러진다. 한국 여성의 우수성을 의심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인구절벽을 이겨내는 여러 방안 중 여성 인력을 활용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현명한 대안 중 하나다. 2030년 한국의 여성 경영진 비중이 20~30% 수준에 이르게 됨을 기대하는 것이 지나친 생각일까?
윤만호 < EY한영회계법인 고문 man-ho.yoon@kr.e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