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신시장 1위 녹십자, 바이오신약 시장 평정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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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50년 제약사의 '글로벌 비상'
국내 1위 혈액제제·백신 제약사, 독감백신 중남미 입찰시장 1위
범미보건기구에 6000만달러 납품…4가 독감백신, WHO 입찰 승인도
혁신신약 선도주자 노린다
면역항암제·세포치료제 개발, 50년 R&D 역량 쏟아부어
간암 치료제 임상시험 2상 돌입, 백혈병·림프종·소아암 등도 연구
50년 제약사의 '글로벌 비상'
국내 1위 혈액제제·백신 제약사, 독감백신 중남미 입찰시장 1위
범미보건기구에 6000만달러 납품…4가 독감백신, WHO 입찰 승인도
혁신신약 선도주자 노린다
면역항암제·세포치료제 개발, 50년 R&D 역량 쏟아부어
간암 치료제 임상시험 2상 돌입, 백혈병·림프종·소아암 등도 연구
지난 2일 방문한 경기 용인시 녹십자 캠퍼스에서는 셀센터(가칭) 건설이 한창이었다. 연면적 2만800㎡ 규모인 셀센터에는 면역항암제 개발사 녹십자셀, 세포치료제 개발사 녹십자랩셀 등 녹십자그룹 내 바이오 신약을 연구하는 계열사가 내년께 입주할 예정이다. 김병화 녹십자 부사장은 “연구개발(R&D) 시너지를 내는 것이 목표”라며 “혁신신약 개발에 집중해 추종자가 아니라 선도자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로 뻗는 녹십자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녹십자가 새로운 비상(飛上)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1위 혈액제제·백신 제약사인 녹십자는 혁신 신약을 개발하는 데 사활을 걸었다. 혈액제제와 백신으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것과 동시에 혁신 신약 개발로 또 다른 50년의 역사를 쓰겠다는 포부다.
녹십자는 혈액제제로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채비를 하고 있다. 녹십자는 늘어나는 수출 물량과 북미 시장 진출을 앞두고 충북 오창공장을 기존 대비 두 배인 연간 140만L 규모로 증설했다. 현재 가동 중인 연간 30만L 규모 중국 공장과 함께 100만L 규모 캐나다 공장까지 완공되면 총 270만L의 혈장처리 능력을 갖춘다. 세계 5위권에 해당하는 규모다.
혈액제제는 인간의 혈액을 원료로 만든 치료제다. 혈액 내 혈장에서 원심분리한 응고인자, 면역글로불린, 알부민 등 단백질제제로 나뉜다. 응고인자제제는 혈우병 치료, 알부민제제는 출혈성쇼크 치료, 면역글로불린제제는 수두 등 바이러스·세균 감염 치료에 쓰인다. 녹십자는 유전자 재조합 A형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에프를 중국에서 임상시험하는 등 혈액제제 치료제 R&D도 강화하고 있다.
중남미 백신 공공시장 1위
녹십자는 백신 사업에서도 수출 성과를 올리고 있다. 독감백신의 경우 해외 시장에 진출한 지 5년 만인 2015년 중남미 입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녹십자가 지난해까지 수주한 독감백신 누적금액은 1억6000만달러에 이른다.
녹십자는 내년까지 범미보건기구(PAHO)에 6000만달러(약 725억원) 규모 수두백신을 공급한다. 이는 PAHO 전체 입찰분의 70%를 차지하는 물량이다.
지난해에는 녹십자가 자체 개발한 4가(價) 독감백신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가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심사(PQ) 승인을 받았다. WHO PQ는 WHO 산하 국제기구가 발주하는 공공입찰 참여에 필수적인 조건이다. 4가 독감백신은 A형 독감 바이러스 두 종류(H1N1, H3N2)와 B형 바이러스(야마가타, 빅토리아) 두 종류를 한꺼번에 예방하는 백신이다. WHO에서 4가 독감백신으로 PQ 승인을 받은 회사는 사노피 파스퇴르에 이어 녹십자가 세계에서 두 번째다.
수두백신은 중남미 아시아 등으로 수출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녹십자는 세계에서 두 번째, 국내에서는 최초로 수두백신을 개발했다. 회사는 수율과 생산성을 높인 차세대 수두백신(MG111)의 임상시험도 하고 있다.
“바이오 선도주자 되겠다”
녹십자는 혈액제제와 백신 사업으로 다져진 R&D 역량을 면역항암제와 세포치료제 개발에 쏟고 있다. 면역항암제는 정상적인 세포까지 죽이는 화학항암제(1세대)나 비정상적인 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표적치료제(2세대)와 달리 스스로 치료 효과가 있는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3세대 항암제로 불린다.
면역항암제는 기존 항암제보다 부작용이 적고 치료 범위도 넓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녹십자셀은 2007년 간암 치료 면역항암제 이뮨셀LC를 국내에서 허가받았다. 뇌종양 등의 질환으로 치료 범위를 넓힐 수 있도록 R&D를 하고 있다.
녹십자랩셀은 자연살해(NK)세포를 활용한 세포치료제를 집중 개발하고 있다. NK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면역세포다. 녹십자랩셀은 지난해 간암에 대한 임상시험 2상에 들어가는 등 치료제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앞으로 백혈병, 림프종, 소아암 등으로 R&D를 넓혀갈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지금까지 녹십자를 비롯한 국내 제약사가 다국적 제약사를 따라가는 형세였다”며 “차세대 신약으로 세계적인 제약사로 발돋움하겠다”고 강조했다.
용인=조미현 / 김근희 기자 mwise@hankyung.com
글로벌로 뻗는 녹십자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녹십자가 새로운 비상(飛上)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1위 혈액제제·백신 제약사인 녹십자는 혁신 신약을 개발하는 데 사활을 걸었다. 혈액제제와 백신으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것과 동시에 혁신 신약 개발로 또 다른 50년의 역사를 쓰겠다는 포부다.
녹십자는 혈액제제로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채비를 하고 있다. 녹십자는 늘어나는 수출 물량과 북미 시장 진출을 앞두고 충북 오창공장을 기존 대비 두 배인 연간 140만L 규모로 증설했다. 현재 가동 중인 연간 30만L 규모 중국 공장과 함께 100만L 규모 캐나다 공장까지 완공되면 총 270만L의 혈장처리 능력을 갖춘다. 세계 5위권에 해당하는 규모다.
혈액제제는 인간의 혈액을 원료로 만든 치료제다. 혈액 내 혈장에서 원심분리한 응고인자, 면역글로불린, 알부민 등 단백질제제로 나뉜다. 응고인자제제는 혈우병 치료, 알부민제제는 출혈성쇼크 치료, 면역글로불린제제는 수두 등 바이러스·세균 감염 치료에 쓰인다. 녹십자는 유전자 재조합 A형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에프를 중국에서 임상시험하는 등 혈액제제 치료제 R&D도 강화하고 있다.
중남미 백신 공공시장 1위
녹십자는 백신 사업에서도 수출 성과를 올리고 있다. 독감백신의 경우 해외 시장에 진출한 지 5년 만인 2015년 중남미 입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녹십자가 지난해까지 수주한 독감백신 누적금액은 1억6000만달러에 이른다.
녹십자는 내년까지 범미보건기구(PAHO)에 6000만달러(약 725억원) 규모 수두백신을 공급한다. 이는 PAHO 전체 입찰분의 70%를 차지하는 물량이다.
지난해에는 녹십자가 자체 개발한 4가(價) 독감백신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가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심사(PQ) 승인을 받았다. WHO PQ는 WHO 산하 국제기구가 발주하는 공공입찰 참여에 필수적인 조건이다. 4가 독감백신은 A형 독감 바이러스 두 종류(H1N1, H3N2)와 B형 바이러스(야마가타, 빅토리아) 두 종류를 한꺼번에 예방하는 백신이다. WHO에서 4가 독감백신으로 PQ 승인을 받은 회사는 사노피 파스퇴르에 이어 녹십자가 세계에서 두 번째다.
수두백신은 중남미 아시아 등으로 수출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녹십자는 세계에서 두 번째, 국내에서는 최초로 수두백신을 개발했다. 회사는 수율과 생산성을 높인 차세대 수두백신(MG111)의 임상시험도 하고 있다.
“바이오 선도주자 되겠다”
녹십자는 혈액제제와 백신 사업으로 다져진 R&D 역량을 면역항암제와 세포치료제 개발에 쏟고 있다. 면역항암제는 정상적인 세포까지 죽이는 화학항암제(1세대)나 비정상적인 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표적치료제(2세대)와 달리 스스로 치료 효과가 있는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3세대 항암제로 불린다.
면역항암제는 기존 항암제보다 부작용이 적고 치료 범위도 넓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녹십자셀은 2007년 간암 치료 면역항암제 이뮨셀LC를 국내에서 허가받았다. 뇌종양 등의 질환으로 치료 범위를 넓힐 수 있도록 R&D를 하고 있다.
녹십자랩셀은 자연살해(NK)세포를 활용한 세포치료제를 집중 개발하고 있다. NK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면역세포다. 녹십자랩셀은 지난해 간암에 대한 임상시험 2상에 들어가는 등 치료제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앞으로 백혈병, 림프종, 소아암 등으로 R&D를 넓혀갈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지금까지 녹십자를 비롯한 국내 제약사가 다국적 제약사를 따라가는 형세였다”며 “차세대 신약으로 세계적인 제약사로 발돋움하겠다”고 강조했다.
용인=조미현 / 김근희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