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욱진을 비롯해 임직순, 남관, 천경자, 권옥연, 이응노, 류병엽, 김창열, 김종학, 구사마 야요이, 톰 웨슬먼 등 국내외 유명 화가들의 그림 63점과 한국화 및 고미술품 52점 등 115점(추정가 총액 11억원)이 출품됐다. 미술품 애호가들의 저변 확대를 위해 작품값을 시중보다 20% 정도 낮췄다. 양질의 작품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추정가 1억~1억6000만원에 나온 장욱진 화백의 1990년작 ‘산 속의 집’(사진)이다. 작업실과 온천을 오가며 일과를 보낸 수안보 시절 그린 작품이다. 맑고 호기심에 넘치는 아이의 눈으로 사람과 자연의 조화로운 관계를 잡아냈다. 경매는 9000만원부터 시작한다.
천경자 화백의 삽화 3점도 추정가 1200만원에 경매에 부쳐진다. 1960년 한국일보 연재소설 ‘사랑의 계절’에 게재된 삽화로 섬세한 필치가 느껴진다. 남관의 ‘무제’, 이대원의 ‘나무’, 김창열의 ‘물방울’ 등 구상작가들의 작품을 비롯해 서세옥, 박서보, 최명영, 이희돈 등 추상작가들의 작품도 골고루 나와 새 주인을 찾는다.
한국화 및 고미술품, 근대 문화사료도 다수 출품됐다. 조선시대 화가 현재 심사정의 ‘산수도’가 추정가 1550만~3000만원에 나와 있고, 운보 김기창의 ‘백령식록’, 3·1운동 때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연강 이갑성 등이 쓴 휘호 10폭, 위창 오세창의 주도로 1936년에 그린 조선미술관 개관 8주년 기념 합작도 등도 눈길을 끈다. 경매는 15일 오후 4시부터 5분 간격으로 10점씩 진행한다. 출품작들은 15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K옥션 경매장에서 만날 수 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