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대표(오른쪽)가 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대표(오른쪽)가 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대표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김 전 대표는 9일 민주당 의원 6명과 조찬회동을 한 데 이어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 오찬을 함께했다. 김 전 대표는 10일 남경필 경기지사를 만나고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도 조만간 만나 정계 개편 방안을 논의한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측근으로 분류되는 진영 변재일 김성수 박용진 최명길 최운열 의원과 조찬회동을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의원은 “탄핵정국에서 국민이 분열된 상황에 대해 우려했다”며 “김 전 대표가 탄핵 판결 이후 사회 통합을 위한 행보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김 전 대표는 이어 유 의원을 만나 “지난해 야당이 분열하고 부진해 존재가치가 없어질 것 같아 민주당에 합류했다”며 “선거를 치르고 제1당이 돼 구실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원점으로 회귀하는 것을 보며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 헌재에서 어떤 판결이 나오든지 나라가 혼란스러울 것이다. 이 과정에서 무슨 역할을 해야 나라 장래에 좋을지 판단하려 한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유 의원이 “국민이 태극기와 촛불로 갈려 어렵다.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하자 “틀에 속박되지 않고 자유로운 몸이 됐으니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겠다”고 답했다. 탈당 이유에 대해서는 “선거가 끝나면 국민에게 약속한 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우리 정당은 관심이 없더라”며 “선거가 뭘 의미하는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