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대중화 되려면 간편하게 즐길 수 있어야"
“차(茶)는 카페인이 커피의 6분의 1에 불과합니다.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제품으로 차에 익숙지 않은 젊은 세대와 고급 호텔, 해외 시장 등을 적극 공략하고 있습니다.”

김종태 티젠 대표(사진)는 “기존 티백보다 용량이 세 배 많은 ‘티라운지’, 커피머신에서 호환되는 캡슐 티 등 최근 내놓은 독특한 신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캡슐 티는 커피머신으로 30~40초 이내에 깊고 진한 차를 맛볼 수 있어 인기다. 티젠(TEAZEN)은 한자 ‘다선(茶禪)’을 영어 브랜드로 만든 것이다. 차를 통해 몸과 마음의 편안함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 대표는 태평양(현 아모레퍼시픽) 출신으로 중앙연구소 식품연구실에서 설록차 연구와 상품 개발을 했다. 차에 매료된 그는 대만과 스리랑카, 중국 등에서 연수를 받기도 했다. 2001년 차 전문업체 티젠을 설립했다. 김 대표는 “오설록과 동서식품에 이어 시장점유율 3위”라며 “제품 종류만 200여개”라고 말했다. 올해 예상 매출은 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전남 해남의 유기농 녹차다원 약 20만㎡를 비롯해 제주와 전남 보성에 다원을 운영하는 등 가루녹차 생산 분야 국내 1위다. 김 대표는 “엔제리너스 롯데제과 매일유업 등 커피 브랜드와 식품업체에 녹차분말을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사내 차연구소는 차에서 추출한 기능성 소재를 활용해 변비 해소, 면역력 증대 등의 효과를 지닌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하고 있다. 차 대중화를 위해 제품 디자인도 독특하게 구상했다. 티백 태그를 고리형으로 만들어 주전자와 테이크아웃 컵, 텀블러 등에도 걸리게 했다. ‘첫사랑의 향기’ ‘강남사우나’ ‘스윗러브’ 등 제품 이름을 개성 있게 지었다.

티젠은 최근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차의 본고장인 중국 고급 슈퍼에서 판매하는 등 15개 수준인 수출국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라며 “늘어나는 주문에 대비하기 위해 생산설비에 20억원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원료와 뛰어난 가공 능력, 연구개발 등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세계적인 차 전문회사로 성장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안양=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