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병훈 ‘호쾌한 티샷’ > 안병훈이 지난 9일 개막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발스파챔피언십에서 9번홀 티샷을 하고 있다. 그는 10일 2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치며 공동 24위에 올랐다. AFP연합뉴스
< 안병훈 ‘호쾌한 티샷’ > 안병훈이 지난 9일 개막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발스파챔피언십에서 9번홀 티샷을 하고 있다. 그는 10일 2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치며 공동 24위에 올랐다. AFP연합뉴스
‘영건’ 김시우(22·CJ대한통운)가 혹독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김시우는 지난 9일 개막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발스파챔피언십 1라운드를 10오버파로 마친 뒤 기권했다. 2016~2017시즌 들어 벌써 세 번째 기권. 지난달 4개 대회 연속 커트탈락 등 다섯 번의 본선진출 실패를 포함하면 올 시즌 12개 대회 가운데 8개를 완주하지 못했다.

1라운드 시작은 좋았다. 첫 홀인 10번홀(파4)에서 티샷을 페어웨이로 312야드나 날린 뒤 두 번째 샷을 홀컵 우측 2m 옆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잡았다. 하지만 이후 12, 16, 18번 등 세 개의 파4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흔들리기 시작한 김시우는 후반부터 급격한 샷 난조에 휩싸였다. 2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을 오른쪽 워터해저드로 보낸 것을 시작으로 티샷 대다수가 우측으로 밀리며 무너졌다. 후반에만 더블보기 3개, 보기 2개가 쏟아지며 8타를 잃었다. 티샷 비거리가 라운드 내내 260~280야드밖에 날아가지 않았다.

2012년 최연소로 PGA 퀄리파잉스쿨(Q스쿨)을 통과한 김시우는 지난해 8월 윈덤챔피언십에서 미국 진출 4년 만에 첫 승을 올리며 골프팬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출전한 5개 대회에서도 단 한 차례 커트탈락한 것을 제외하고는 ‘톱10’ 2회, 15위, 20위 등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11월 OHL클래식에서 허리를 삐끗한 이후 부진의 늪에서 쉽사리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커트탈락과 기권이 모두 이 시기에 몰려 있다.

일부에서는 허리 부상에 주목하며 ‘부진의 장기화’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한 스포츠의학 전문가는 “부상 부위와 정도, 치료 경과 등을 봐야겠지만 허리 부상이 있었다면 쉽게 완쾌되기 어려운 건 사실”이라며 “대회 출전 강행군보다 완전한 치유를 위한 휴식과 재활기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안병훈(26·CJ대한통운)은 이날 2언더파를 치며 공동 24위에 올라 선두권 진입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