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 쏟아지는 하이일드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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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수익률 하락…'대어'도 실종
설정액 3조3900억…석달째 감소
주요 펀드 1년 수익률 2.96%
비우량채권 발행도 위축
설정액 3조3900억…석달째 감소
주요 펀드 1년 수익률 2.96%
비우량채권 발행도 위축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하이일드펀드)’의 환매가 늘고 있다. 공모주 투자수익률이 낮아지고 매력적인 공모 대기물량이 없어 펀드 현금화가 잇따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규 설정 부진 탓에 주요 투자 대상인 하이일드(고수익) 채권 발행시장도 활력을 잃었다.
◆3개월 연속 감소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하이일드펀드 설정 잔액은 지난 1월 말 기준 약 3조3900억원(사모 포함)으로 3개월 연속 줄었다. 2015년 6월 역대 최대 잔액인 3조8300억원과 비교하면 약 11% 감소했다.
2014년 첫 상품을 출시한 하이일드펀드는 자산의 45% 이상을 신용등급 ‘BBB+’ 이하 채권이나 코넥스 주식에 투자하면 공모주(기업공개 또는 유상증자) 배정물량의 10%를 먼저 배정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이자·배당소득에 대해서도 5000만원 한도로 분리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기업공개(IPO) 시장 참여자들은 작년 11월 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처럼 기대수익률이 높은 대형 공모주 부족이 펀드 가입 매력을 떨어뜨렸다고 분석했다. 넷마블게임즈,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공모 예상금액 1조원을 웃도는 ‘대어’들이 올해 상장을 준비 중이지만 게임·바이오업종 주가 부진과 공모가격의 상승 추세로 과거와 같은 고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인식도 커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69개(기업인수목적회사 제외) 공모주의 수익률(공모가 대비 상장일 종가)은 평균 22.7%로 1년 전의 34.1%보다 부진했다.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손실을 낸 종목도 32.3%에 달했다. 인기 종목일수록 배정주식 수가 적어 실제 투자수익률은 이보다 크게 낮아진다.
공모주 성과 부진은 하이일드펀드 수익률 악화로 이어진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9일 현재 주요 5개 공모형 하이일드펀드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은 2.96%(A클래스 기준) 수준이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삼성물산(옛 제일모직)과 삼성에스디에스가 상장한 2014년 평균 7%에 달하던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실망한 투자자들의 펀드 환매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비우량 채권시장 타격
하이일드펀드 신규 설정 부진과 환매 증가로 고수익 채권 발행시장도 몸살을 앓고 있다. 그동안 하이일드펀드가 국내 비우량 회사채시장의 큰손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신용등급 BBB+ 이하 회사채 공모발행은 건설업체 한라 한 건에 그쳤다. 한라는 연 6.4% 고금리로 500억원을 모집했으나 수요예측 때 신청금액은 50억원에 불과했다. 올해 1, 2월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 경쟁률이 두 달 연속 사상 최고를 경신할 만큼 기관투자가 자금이 풍부한 상황에서 전혀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이일드펀드 설정액이 급격히 늘던 2015년의 경우 BBB+ 이하 회사채 공모발행금액은 1조450억원이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공모주시장 열기가 식으면서 비우량 회사채 수요 부진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3개월 연속 감소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하이일드펀드 설정 잔액은 지난 1월 말 기준 약 3조3900억원(사모 포함)으로 3개월 연속 줄었다. 2015년 6월 역대 최대 잔액인 3조8300억원과 비교하면 약 11% 감소했다.
2014년 첫 상품을 출시한 하이일드펀드는 자산의 45% 이상을 신용등급 ‘BBB+’ 이하 채권이나 코넥스 주식에 투자하면 공모주(기업공개 또는 유상증자) 배정물량의 10%를 먼저 배정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이자·배당소득에 대해서도 5000만원 한도로 분리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기업공개(IPO) 시장 참여자들은 작년 11월 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처럼 기대수익률이 높은 대형 공모주 부족이 펀드 가입 매력을 떨어뜨렸다고 분석했다. 넷마블게임즈,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공모 예상금액 1조원을 웃도는 ‘대어’들이 올해 상장을 준비 중이지만 게임·바이오업종 주가 부진과 공모가격의 상승 추세로 과거와 같은 고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인식도 커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69개(기업인수목적회사 제외) 공모주의 수익률(공모가 대비 상장일 종가)은 평균 22.7%로 1년 전의 34.1%보다 부진했다.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손실을 낸 종목도 32.3%에 달했다. 인기 종목일수록 배정주식 수가 적어 실제 투자수익률은 이보다 크게 낮아진다.
공모주 성과 부진은 하이일드펀드 수익률 악화로 이어진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9일 현재 주요 5개 공모형 하이일드펀드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은 2.96%(A클래스 기준) 수준이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삼성물산(옛 제일모직)과 삼성에스디에스가 상장한 2014년 평균 7%에 달하던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실망한 투자자들의 펀드 환매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비우량 채권시장 타격
하이일드펀드 신규 설정 부진과 환매 증가로 고수익 채권 발행시장도 몸살을 앓고 있다. 그동안 하이일드펀드가 국내 비우량 회사채시장의 큰손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신용등급 BBB+ 이하 회사채 공모발행은 건설업체 한라 한 건에 그쳤다. 한라는 연 6.4% 고금리로 500억원을 모집했으나 수요예측 때 신청금액은 50억원에 불과했다. 올해 1, 2월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 경쟁률이 두 달 연속 사상 최고를 경신할 만큼 기관투자가 자금이 풍부한 상황에서 전혀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이일드펀드 설정액이 급격히 늘던 2015년의 경우 BBB+ 이하 회사채 공모발행금액은 1조450억원이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공모주시장 열기가 식으면서 비우량 회사채 수요 부진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