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은 지난해 육류(肉類)담보대출을 잘못해 입은 손실이 기존 2662억원에서 3176억원으로 확대됐다고 10일 공시했다. 또 육류담보대출 손실 등으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를 막기 위해 대주주인 중국 안방그룹이 5283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말 동산(動産)담보대출의 한 종류인 육류담보대출을 받아간 수입육 유통업자들이 원리금 상환을 못하고 있는 가운데 육류 담보물이 다른 금융사에도 대출담보로 잡힌 것으로 파악되자 관련 대출을 손실로 처리하고 있다.

손실 규모가 커지면서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48억원으로 기존 발표보다 200억원가량 줄었다. 또 298억원가량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생명은 그럼에도 주당 200원의 현금배당도 하기로 했다. 시가배당률은 1.5% 수준이다.

동양생명은 이와 함께 안방그룹이 5283억원 유상증자에 나선다고 밝혔다. 안방그룹 지분율은 63.0%에서 75.3%로 높아진다. 증자가 마무리되면 동양생명 지급여력비율(RBC)은 기존 182.0%에서 234.5%로 52.5%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생명은 올해 경영 전망과 관련, 수입보험료 7조173억원에 당기순이익 2036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발생한 육류담보대출 피해에 따른 1회성 요인 반영으로 당기순이익이 애초 공시했던 것보다 줄었다”며 “유상증자에 따른 견실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올해 이익 규모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