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10일 오전 11시 대심판정에서 국회가 청구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을 최종 선고한다.

헌재가 탄핵을 기각하면 박 대통령은 직무 정지 상태에서 즉시 복귀되는 반면 파면이 결정되면 헌정 사상 처음으로 중도 하차한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대통령 탄핵 심판의 경우 여론의 절대 다수가 '인용'을 지지하는 등 시장참여자들의 기대 역시 방향이 명확한 만큼 이와 반대되는 결과가 나올 경우 주식시장도 충격을 받을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날 결정될 대통령 탄핵 심판부터 다음주 14~15일에 열릴 미국 중앙은행(Fed)의 3월 통화정책회의(FOMC)까지가 국내 증시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탄핵안 국회 가결일(2016년 12월9일)부터 헌법재판소 심판일까지 증시 흐름상 이전과 특징적인 차이는 없었다"며 "이는 '탄핵 이슈'에 대해 시장이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것으로 인용 시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탄핵이 인용되면 차기 대선 국면으로 빠르게 재편될 것이기 때문에 대선 후보들의 공약에 따른 수혜와 피해 업종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윤 연구원은 강조했다.

윤 연구원은 나아가 "탄핵 심판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이 부각될 것"이라며 "다음주로 예정된 FOMC의 결과에 따라 시차를 두고 시장의 시선은 펀더멘털(기초체력)로 쏠릴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탄핵이 기각될 경우 여론과 시장의 기대에 반하는 결과 도출로 인해 시장 내 일시적인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다만 "탄핵이 기각되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이 부각되고 정부 여당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정책이 빠르게 가시화될 수 있다"며 "특히 탄핵 정국에서 당국의 사정 대상이었던 대기업들의 경영 리스크가 해소돼 관련 기업 주가가 오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