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증권은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국내 화장품주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지만 바닥을 지지할 것으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지난달 중국의 한국 여행 금지 조치 이후 다음 영업일인 3일 기준 화장품업종 시가총액은 44조9000억원으로 9.8% 급락했다. 그러나 이번주 들어 사흘 간 5.1% 반등했다.

조용선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을 직접적으로 훼손시킬 수 있는 ‘한국 관광 금지’ 조치였기 때문에 브랜드업체를 중심으로 주요 종목 급락을 시현했지만 업종 밸류에이션의 심리적 지지선인 주가수익비율(P/E) 20배가 무너지면서 반발매수가 일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면세점채널 의존도가 낮은 이유로 직접적 타격 바깥에 있는 ODM업체들의 반등세가 지수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의 업종지수가 바닥을 견고히 지지할 것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조 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는 "업종 P/E가 19.2배로 과거 요우커 유입 급등기 도래 이전인 2014년초 레벨로 회귀했지만 당월 기점 인바운드 중국인 유입은 감소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농후해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조 연구원은 또 "약 8개월에 걸쳐 지속적으로 지수 약세를 보여왔으나 업종의 제반상황은 당초 ‘센티멘트 훼손기’에서 ‘펀더멘털 위협기’를 거쳐 ‘펀더멘털 훼손기’로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브랜드업체를 중심으로 한 연간 실적이 추가 하향 조정될 여지도 높다고 덧붙였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