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후 첫 주말…대선 주자들 동선은 어디?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 뒤 맞는 첫 주말인 11일, 1박2일 호남 행보를 이어간다.

전날 진도 팽목항에서 세월호 유가족을 만난 문 전 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천주교 광주대교구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가 집전하는 미사에 참석한다. 이 일정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공식일정을 잡지 않고, 조용한 주말을 보낸다. 앞서 안 지사는 '포스트 탄핵' 정국에서 국민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 12일까지 사흘간 선거 캠페인을 아예 멈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한다. 그는 탄핵 완수에 이르기까지 광장의 '촛불민심'과 함께 호흡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시대정신을 담은 메시지를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국민의당 대선 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공개일정 없이 숨을 고르며 정국 구상에 집중한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 주 후반께 공식적인 대선출마 선언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와 천정배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도 군포문화예술회관에서 '경기도당 10만 전사 만들기-엄마 사랑해! 엄마가 미안해!' 토크쇼에 나란히 참석한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대선주자들은 공식 외부일정을 잡지 않고 휴식을 취한다. 공개일정은 없지만, 대선주자들은 향후 정국 구상 등 내부적인 숙의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 측 관계자는 "정국 구상 및 공약들 점검을 위해 공식일정을 잡지 않았다. 국가적 위기 상황의 엄중함을 고려해 정치권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심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지사 측 관계자도 "탄핵 정국 이후 통합과 안정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당 대선주자들도 비슷한 이유로 일정이 없다. 원유철 의원은 "향후 정국 구상을 위해 공식 일정은 없다"고 밝혔다.

안상수 의원은 공식일정이 없는 대신 "탄핵 결정에 따른 사회적 대립과 갈등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헌재의 결정 이후 매 주말 나가던 탄핵반대 집회에 나가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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