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집회를 주최해온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1일 20차 촛불집회를 열고 시민들이 바라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모습을 담은 ‘2017 촛불권리선언’을 발표했다. 시민들은 오후 5시20분께 촛불 집회 본집회 무대에서 촛불권리 선언문을 직접 낭독했다.

선언문에는 촛불 정신과 새로운 사회에 대한 희망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퇴진행동은 선언문을 통해 “부당한 권력을 탄핵시키는 것은 끝이 아니며 새로운 세상을 향한 긴 여정의 시작”이라며 “촛불시민은 어느 누구도 가보지 못한 새로운 민주주의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 문화 경제 교육 등 10개 분야에 대한 시민들의 개혁 요구도 담겼다. 첫 번째 요구는 국민 주권을 강화하기 위한 정치 제도의 개혁으로 선언문은 “촛불은 국민 위에 군림하는 대의정치를 개혁하고 직접민주주의를 전진시키는 주권자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이 투표장을 넘어 생활 전반에서 주권을 행사할 때, 소수 정치세력이 국정을 농단하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며 선거제한 연령, 연동형 비례대표제, 결선투표제, 국민발안제, 국민소환제 등 정치 제도의 개혁을 제안했다. 이 밖에 성평등 실현, 언론의 자유와 노동기본권 보장 등을 함께 요구했다.

앞서 퇴진행동은 지난 2월 18일 장충체육관에서 “2017 대한민국, 꽃길을 부탁해” 시민대토론을 연 바 있다. 2017 촛불권리선언은 시민대토론에서 나온 시민들의 의견을 지난달 25일, 지난 4일 두 차례에 걸쳐 시민 성안위원회가 정리해 작성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