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사흘째 침묵모드 … 대한민국은 차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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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재 조아라 기자 ] 헌법재판소(헌재)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파면한 이후 첫 주말인 11일 탄핵 찬반 단체들이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우려했던 양측간 큰 충돌은 없었으며, 비교적 차분한 시위가 이어졌다.
양측의 집회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만장일치 탄핵 인용으로 촛불집회는 따뜻해진 날씨 속에 축제를 방불케했다. 반면 태극기집회는 무거웠고, 곳곳에서 '분노'와 '탄식'의 목소리도 나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파면 결정 이후 사흘째인 12일에도 청와대 관저에 머물며 침묵을 지켰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 이후 이날 오전까지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서울 삼성동 사저 보수작업이 마무리되면 사저에 입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촛불 승리", 축제로 변한 마지막 촛불집회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1일 오후 4시 광화문광장에서 승리를 자축하는 20차 촛불집회를 열었다. 광장을 가득 채운 시민들은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65만 명(주최 측 추산)의 집회 참가자들은 박 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기여했다는 성취감을 나타냈다. 이날 현장에서 한 시민은 축제 분위기를 내기 위해 시민들에게 전을 구워주기도 했다. 꾸준히 자리를 지킨 봄꽃밥차는 '박근혜 그만두유'가 적힌 두유를 들고 왔다.
머리가 희끗한 60대 후반 노인은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두 손자와 빠짐없이 매주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며 "손주들에게 정의로운 나라를 물려주고 싶었는데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직장인 송윤구 씨(30)는 "짧은 민주주의 역사지만 우리나라의 성숙함을 확인한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이러한 역사가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자유발언을 이어간 뒤 '2017 촛불권리선언문' 발표와 가수들의 축하공연, 촛불승리 기념 폭죽 등을 즐겼다.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로 '촛불 승리', '이게 나라다 이게 정의다' 등이 쓰여진 피켓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탄핵 인용 기념으로 설치된 포토존에는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134일간 목소리를 내며 탄핵을 이끌어낸 촛불집회는 이날 집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매주말 이어진 촛불집회는 오는 25일과 내달 15일 비정기적으로 개최된다. 다만 대선 국면에 편파적 개입이 발생하거나 중대한 사안이 생기면 다시 촛불을 들 계획이다.
퇴진행동 측은 "촛불 개혁과제가 민주주의가 가보지 못한 긴 여정의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 며 "광장의 촛불은 정치와 일터, 현장 등 일상의 촛불로 확산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탄핵이 인용됨에 따라 퇴진행동은 박 전 대통령 구속과 공범자 처벌,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퇴진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세월호 진상 규명과 비정규직 환경 개선 등 다양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보수단체 "탄핵 판결 승복할 수 없다"
탄핵 반대 보수단체들은 "이제 다시 시작일 뿐이다. 헌재 해체를 요구한다"며 탄핵 인용 불복을 주장했다.
국민저항본부는 전날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제1차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를 열고 탄핵심판 무효와 헌재, 국회의 해산 등을 요구했다. 동시에 신당 창당도 예고했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 군가 '멸공의 횃불'만이 거리를 뒤덮었으나 이후 분위기가 과열되면서 달라졌다. 가슴에 '근조(謹弔)' 리본을 단 참가자들이 검찰 등을 빨갱이라고 비난하며 분노를 드러냈다.
정광용 국민저항본부 대변인은 "어제 헌재의 탄핵 판결은 헌재발 역모였고 반란이었다" 며 "헌재는 정족수마저 외면하고 말도 안 되는 판결문으로 국민을 우롱, 정의와 진실을 외면했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심리는 특정인의 퇴임 기간에 맞춘 졸속이었고 최소한의 요건마저 외면한 판결은 무효" 라며 "국가반란적 판결에 승복할 수도, 굴복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저항본부가 패배하지도 물러서지도 않았으며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회가 열리는 동안 여기저기서 크고 작은 마찰이 발생했다. 집회 참가자들이 사진을 찍는 일반 시민들에게 "왜 찍냐"며 막아서는 모습이 목격됐다. 일부 참가자는 세월호 추모 천막이 있는 광화문 광장 쪽으로 이동하다 경찰에게 제지를 받기도 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을지로1가 방향으로 행진한 뒤 시청 앞 광장으로 돌아와 오후 8시께 해산했다. 박 전 대통령의 동생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과 김평우·서석구 변호사,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 등도 참석했다.
경찰은 이날 207개 중대 1만6500여명의 경력을 투입해 집회를 관리했으며 큰 충돌없이 마무리됐다. 박상재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rrang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양측의 집회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만장일치 탄핵 인용으로 촛불집회는 따뜻해진 날씨 속에 축제를 방불케했다. 반면 태극기집회는 무거웠고, 곳곳에서 '분노'와 '탄식'의 목소리도 나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파면 결정 이후 사흘째인 12일에도 청와대 관저에 머물며 침묵을 지켰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 이후 이날 오전까지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서울 삼성동 사저 보수작업이 마무리되면 사저에 입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촛불 승리", 축제로 변한 마지막 촛불집회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1일 오후 4시 광화문광장에서 승리를 자축하는 20차 촛불집회를 열었다. 광장을 가득 채운 시민들은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65만 명(주최 측 추산)의 집회 참가자들은 박 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기여했다는 성취감을 나타냈다. 이날 현장에서 한 시민은 축제 분위기를 내기 위해 시민들에게 전을 구워주기도 했다. 꾸준히 자리를 지킨 봄꽃밥차는 '박근혜 그만두유'가 적힌 두유를 들고 왔다.
머리가 희끗한 60대 후반 노인은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두 손자와 빠짐없이 매주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며 "손주들에게 정의로운 나라를 물려주고 싶었는데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직장인 송윤구 씨(30)는 "짧은 민주주의 역사지만 우리나라의 성숙함을 확인한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이러한 역사가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자유발언을 이어간 뒤 '2017 촛불권리선언문' 발표와 가수들의 축하공연, 촛불승리 기념 폭죽 등을 즐겼다.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로 '촛불 승리', '이게 나라다 이게 정의다' 등이 쓰여진 피켓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탄핵 인용 기념으로 설치된 포토존에는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134일간 목소리를 내며 탄핵을 이끌어낸 촛불집회는 이날 집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매주말 이어진 촛불집회는 오는 25일과 내달 15일 비정기적으로 개최된다. 다만 대선 국면에 편파적 개입이 발생하거나 중대한 사안이 생기면 다시 촛불을 들 계획이다.
퇴진행동 측은 "촛불 개혁과제가 민주주의가 가보지 못한 긴 여정의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 며 "광장의 촛불은 정치와 일터, 현장 등 일상의 촛불로 확산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탄핵이 인용됨에 따라 퇴진행동은 박 전 대통령 구속과 공범자 처벌,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퇴진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세월호 진상 규명과 비정규직 환경 개선 등 다양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보수단체 "탄핵 판결 승복할 수 없다"
탄핵 반대 보수단체들은 "이제 다시 시작일 뿐이다. 헌재 해체를 요구한다"며 탄핵 인용 불복을 주장했다.
국민저항본부는 전날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제1차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를 열고 탄핵심판 무효와 헌재, 국회의 해산 등을 요구했다. 동시에 신당 창당도 예고했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 군가 '멸공의 횃불'만이 거리를 뒤덮었으나 이후 분위기가 과열되면서 달라졌다. 가슴에 '근조(謹弔)' 리본을 단 참가자들이 검찰 등을 빨갱이라고 비난하며 분노를 드러냈다.
정광용 국민저항본부 대변인은 "어제 헌재의 탄핵 판결은 헌재발 역모였고 반란이었다" 며 "헌재는 정족수마저 외면하고 말도 안 되는 판결문으로 국민을 우롱, 정의와 진실을 외면했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심리는 특정인의 퇴임 기간에 맞춘 졸속이었고 최소한의 요건마저 외면한 판결은 무효" 라며 "국가반란적 판결에 승복할 수도, 굴복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저항본부가 패배하지도 물러서지도 않았으며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회가 열리는 동안 여기저기서 크고 작은 마찰이 발생했다. 집회 참가자들이 사진을 찍는 일반 시민들에게 "왜 찍냐"며 막아서는 모습이 목격됐다. 일부 참가자는 세월호 추모 천막이 있는 광화문 광장 쪽으로 이동하다 경찰에게 제지를 받기도 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을지로1가 방향으로 행진한 뒤 시청 앞 광장으로 돌아와 오후 8시께 해산했다. 박 전 대통령의 동생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과 김평우·서석구 변호사,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 등도 참석했다.
경찰은 이날 207개 중대 1만6500여명의 경력을 투입해 집회를 관리했으며 큰 충돌없이 마무리됐다. 박상재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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