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스를 품은 분양단지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이달 제주에서 ‘조천 코아루 더테라스’를 분양한다. 지하 1층~지상 4층, 6개동 전용 84㎡ 72가구로 구성된다. 롯데건설은 서울 삼성동에 ‘롯데캐슬 클라쎄’ 오피스텔을 공급한다. 전용 16~76㎡ 287실 규모다. 일부 타입에 테라스가 설계된다.
테라스하우스는 단독주택의 쾌적함과 아파트의 편리함을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최상층 펜트하우스나 중대형 아파트 위주로 적용됐다. 지금은 중소형 실속형 평면으로도 도입이 늘어나는 추세다. 옥상을 활용한 복층형 테라스하우스도 많아졌다. 옥상을 정원처럼 쓰거나 집안에서 캠핑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테라스하우스가 늘고 있는 데는 소비자 선호도가 떨어지는 저층(1~3층) 주거시설을 마케팅하려는 의도가 강하다. 아파트는 1~2층이 가장 늦게 팔린다. 1층은 소음과 사생활 보호가 잘 안 된다는 단점이 있어서다. 선호도가 낮은 저층에 테라스를 활용한 특화설계를 접목해 수요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단지 정원을 내 집 앞마당처럼 활용할 수 있게 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시행사가 평면설계에 공을 많이 들이고 건설사와 협의하는 사례도 많다”고 설명했다.
테라스하우스는 투자가치가 있고 거주 편의성이 좋아 청약 경쟁률도 치솟고 있다. 지난해 현대건설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2차’ 펜트하우스(전용 129㎡)는 1순위 청약에서 8가구 모집에 308명이 몰려 평균 38.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테라스 아파트가 인기를 얻는 데 기폭제 역할을 한 ‘위례 자이’는 전 가구 중 전용 124㎡ 테라스형의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분양 후 웃돈(프리미엄)이 수억원 붙기도 했다.
업계에선 앞으로도 아파트 및 주택에 테라스 도입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연 리얼투데이 리서치센터 실장은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바뀌면서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테라스 하우스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