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 세정·코팅기술기업인 코미코가 수요예측에서 진기록을 세우며 흥행을 예고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가의 31%(신청 주식 수량 기준)가 보호예수를 약속하며 중장기 보유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운 기록 24.63%보다도 높은 수치다.

12일 코미코에 따르면 지난 7~8일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한 수요예측에서 참여 수량의 30.91%가 상장 후 일정 기간 보호예수를 하겠다고 확약했다. 올 들어 수요예측에서 10% 넘는 보호예수 약속이 나온 건 모바일어플라이언스(19.13%)뿐이었다. 6개월 넘게 보유하겠다는 투자가가 등장한 건 삼성바이오로직스 이후 처음이다.

반도체 호황에 베팅하려는 수요가 많고 앞으로도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 기대가 높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보호예수를 확약한 기관투자가는 해당 기간 동안 매도하지 못하는 대신 물량을 더 많이 배정받을 수 있다. 코미코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인텔 등 주요 반도체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공모 규모 325억원에 예상 시가총액 1050억원인 중소형 공모기업으로서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수요예측 경쟁률이 580.68 대 1이었고 이 중 99.89%가 희망 공모가 범위(1만1000~1만3000원)의 최상단 이상이 적정가라고 적어 냈다. 회사 측은 “장기 보유 성향의 해외 펀드들이 희망가 최상단을 제시한 점 등을 반영해 1만3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키로 했다”고 말했다. 오는 14~15일 청약을 받아 23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통신장비, 스마트폰용 금속케이스, 반도체 부품 등을 생산하는 서진시스템은 오는 16~17일 청약을 받는다. 알루미늄 등 금속가공기술기업이다. 올해 신사업으로 자동차 부품 부문에 진출하기로 했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2만1000~2만5000원으로 13~14일 수요예측을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코스닥시장 상장 예정일은 27일이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