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남대문 인근의 한 통신사 매장에서 방문객들이 LG전자의 새 전략 스마트폰 G6 기능을 살펴보고 있다. LG전자 제공
12일 서울 남대문 인근의 한 통신사 매장에서 방문객들이 LG전자의 새 전략 스마트폰 G6 기능을 살펴보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의 새 전략 스마트폰 G6가 지난 10일 국내 출시 이후 이틀 만에 3만대 이상 팔리며 초반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LG전자는 10~11일 G6 개통 건수가 3만대를 돌파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출시 첫날인 10일 판매량은 2만여대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4월 선보인 전작 G5의 첫날 판매량(1만5000여대)을 웃도는 기록이다.

통신업계에선 출시 초기 하루평균 1만대 이상 팔리면 ‘대박폰’으로 분류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전 체험 행사에 대한 높은 관심, 국내외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 예약 판매 호조 등이 판매 증가로 이어지는 것 같다”며 “이틀간 3만대 판매 실적이면 일단 성공적인 출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2~9일의 G6 예약 판매도 인기를 끌었다. 하루평균 1만대의 예약 신청이 들어와 8일간 8만2000건의 실적을 올렸다. 전체 예약신청 중 얼만큼의 물량이 실제 개통으로 이어질지가 G6의 흥행 여부를 결정짓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은 예약 물량의 40~60%가 개통된다”며 “향후 2주 정도 개통 실적을 지켜봐야만 G6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달 중순 전후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8 출시도 G6 판매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갤럭시S8을 기다리는 소비자의 대기·잠재수요를 얼마나 끌어오느냐가 G6 성공의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G6에 대한 소비자들과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뽐뿌, 클리앙 등 정보기술(IT)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예전 LG폰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다른 휴대폰과 크기는 비슷한데 화면은 더 커져서 보기 편하다” 등 제품 디자인과 성능에 대해 호의적인 평가를 하는 게시글이 많이 보인다.

G6는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전후해 주요 IT 전문매체가 선정하는 ‘베스트 스마트폰’ 등의 상을 36개 받았다. 신제품 스마트폰 가운데 최다 수상이었다.

LG전자는 G6 강점으로 사용자 편의성 등 휴대폰 본연의 기능을 내세우고 있다. 전작 G5에서 모듈형 스마트폰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가 실패한 경험을 밑거름으로 삼았다. LG전자는 G6의 화면을 5.7인치로 키우면서도 편안한 그립감(손에 쥐는 느낌)을 구현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18 대 9의 화면비가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LG 측은 이를 두고 ‘꽉 찬, 풀비전 디스플레이’라고 강조했다. 본체 앞면을 가득 채운 화면을 반으로 나누면 정사각형 두 개가 된다. 여러 화면을 동시에 보는 멀티태스킹에 최적화했다는 설명이다. 전후면 고성능 광각 카메라와 IP68 최고 등급의 방수 기능도 갖췄다.

LG전자 관계자는 “G6는 침체에 빠진 LG전자의 휴대폰사업 재도약을 이끌 중요한 플래그십 제품이 될 것”이라며 “소비자 체험 행사 등을 통해 G6의 사용자 편의 기능을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