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무부장 "중국-미국 무역전쟁은 세계 경제에 재앙"
중국 상무부장(장관)이 중·미 간 무역전쟁은 양국 모두에 이롭지 않으며 세계 경제에도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산(鐘山) 중국 상무부장(사진)은 지난 11일 전국인민대표대회 기자회견에서 “중·미 간 경제·무역협력이 양국에 모두 이롭다”며 “무역전쟁은 두 나라와 국민의 근본적 이익을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역전쟁은 글로벌 경제에도 재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미국의 대중(對中) 수출 증가 속도가 중국의 대미(對美) 수출 증가 속도를 앞질렀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대중 수출은 연평균 11% 증가한 데 비해 중국의 대미 수출은 6.6% 증가에 그쳤다는 것이다.

그는 또 양국 상품무역 규모는 지난해 5196억달러(약 600조원)로 1979년 수교 당시와 비교해 207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중 상무부장은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에 대해 “과거 탁월한 기업인이었고 훌륭한 협상가”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나는 탁월한 사람과 협상하길 좋아한다”며 “그런 사람들은 문제를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관점에서 생각하는 데 익숙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10일 미국 알루미늄 생산업체들이 요청한 반덤핑관세 부과를 신중히 처리해줄 것을 미국 정부에 촉구했다.

미국 알루미늄협회는 이날 중국 알루미늄 생산업체들이 제품을 덤핑 판매하고 있다며 조사를 통해 38~134%의 관세를 매겨달라고 상무부와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청원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