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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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정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시장의 관심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빠르게 이동했다. 금리 '인상'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시장이 받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3월 FOMC 회의는 오는 14~15일(현지시간) 열린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을 점치고 있다.

구혜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FOMC에서는 경제지표 호조와 가파른 물가상승 등으로 금리가 25bp(0.2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며 "당초 예상보다 금리인상 시기가 빨라지기는 했으나, 기준금리 점도표의 상향 조정은 소폭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재정정책 불확실성과 유로존의 정치적 불안 등이 점도표 상향 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구 연구원은 "이미 금융시장은 3월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어 이후 추가 금리인상의 횟수와 시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FOMC에서는 올해 기준금리 전망의 중위값을 1.4%로 제시해 연간 3회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연내 인상 횟수 확대 가능성에 주목했다. 마찬가지로 금리는 25bp 인상을 전망했다.

그는 "이번 FOMC에서 금리 25bp 인상 가능성은 확정적"이라며 "금융시장은 금리인상 여부보다 올해와 내년의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의 상향조정 정도, 점도표에 나타나는 연말 금리전망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1, 2월 미국의 노동소득은 2개월 연속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세가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 이번 FOMC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금리 인상이 예견되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이 이를 선방영했기 때문이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경제지표와 옐런 의장의 발언 등으로 3월 미국 금리인상은 기정사실화 됐고, 시장도 이를 미리 반영했다"며 "3월에 점도표 인상 등 추가적인 통화긴축 신호가 없다면 변동성 위험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트럼프의 재정정책이 아직 불확실해 미 중앙은행(Fed)이 점도표 인상 등으로 추가 통화긴축 신호를 전달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3월 금리인상을 유동성 우려보다 미국의 경기 회복 자신감에 초점을 맞춘다면 국내 증시 환경이 더 개선될 것이란 주장도 있다. 실적과 저평가 매력으로 외국인의 수급이 개선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임혜윤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금리 인상 이슈가 부각될 당시에는 신흥국 위험지표인 EMBI 스프레드가 상승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하락하면서 안정적인 모습이다"며 "시장이 3월 금리인상을 유동성 우려보다는 세계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우상향되는 등 실적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모두 매력적"이라며 "타 신흥국과 비교했을 때 외국인 수급에 있어서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우위를 나타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