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13일부터 대통령선거 후보자 등록에 들어갔지만 경선을 둘러싼 기존 주자들의 반발로 진통을 겪고 있다.

원유철,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과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등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김광림 대선경선관리위원장과 만나 강한 반발을 내비쳤다.

가장 큰 논란은 본경선 여론조사 직전까지 추가 등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특례규정이다.

자유한국당은 오는 17일 예비경선에서 상위 3명 외에 나머지 후보를 컷오프할 예정이다. 그러나 특례규정을 적용받으면 예비경선에 참가하지 않은 새로운 인물도 본선에 직행할 수 있게 된다.

김 전 논설위원은 "이번 경선방식은 들러리 경선, 새치기 경선, 졸속 경선"이라며 "완전히 특정인을 위한 편법 경선이다, 이런 끼어들기 경선으로 당선된 후보가 대선에 나가면 상대당이 뭐라 하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경선방식을 전면 거부하며 이런 방식으로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보이콧까지 시사했다. 이 전 최고위원 등 나머지 주자들 중 상당수도 여기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 의원도 "추가 등록 예외규정을 빼든지 아니면 추가 등록 기간을 예비경선일인 17일 이전까지로 해야 한다"며 "모든 후보에게 공정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대선경선관리위원장은 경선 룰 변경에 난색을 보이면서도 지도부와 상의한 뒤 오는 14일 오전까지 답을 주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