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재산증식 수단’으로 도입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14일 출시 1주년을 맞는다. 전체 가입금액이 3조6000억원을 넘어섰고 계좌 수도 230여만개에 이르렀다. 부족하다고 지적받는 세제 혜택과 기대에 못 미치는 수익률로 투자자 관심이 줄고 있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금융위원회가 13일 발표한 ‘ISA 가입 동향’에 따르면 ISA 계좌 수(3일 기준)는 총 234만6264개로 집계됐다. 출시 초기 ‘만능통장’이라 불리며 인기를 모아 작년 11월 말(240만5863계좌) 최고점을 찍은 이후 투자자가 일부 빠져나갔다.
ISA 출시 1년…증권사 수익률이 은행의 2.5배 '압승'
ISA 전체 가입금액(3일 기준)은 3조6461억원으로 지난해 3월 말 6605억원의 5.5배가량으로 늘었다. 가입계좌 수는 거의 정체됐지만 가입금액은 기존 계좌의 추가납입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인당 평균 가입금액도 지난해 3월 말 55만원에서 이달 3일 현재 155만원으로 불었다.

김기한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장은 “183만계좌인 재형저축이나 25만계좌인 소득공제장기펀드보다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며 “지난해 말부터 10만원 이하 소액계좌 위주로 해지가 이뤄지면서 내실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품별로는 투자자가 상품을 직접 선택하는 ‘신탁형 ISA’가 총 207만계좌(전체 가입계좌의 88.6%), 3조1100억원(85.3%)에 달했다. 이 중 은행에서 개설된 계좌가 92.1%를 차지했다. 전체 가입금액의 77.6%가 은행으로, 22.3%는 증권사를 통해 들어왔다. 다만 증권계좌의 계좌당 가입금액이 은행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회사에 전적으로 맡겨 운용하는 ‘일임형 ISA’의 수익률(1월 말 기준)은 증권사가 은행보다 월등히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된 지 3개월이 지난 25개 금융회사의 201개 모델포트폴리오(MP)의 누적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전체 평균 수익률은 2.08%였다. 증권사는 2.69%로 은행(1.01%) 수익률의 2.5배였다.

개별 포트폴리오로는 최저 -2.4%에서 최고 11.49%까지 수익률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저위험중수익 상품을 선호하는 은행 계좌에서는 국내채권형펀드(41.7%), 머니마켓펀드(MMF, 26.1%)를 담고 있지만 증권 계좌에서는 절반가량이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