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인증업체 민앤지 이경민 대표 "모바일 현금결제시장 진출"
스마트폰 인증 및 보안업체 민앤지가 올해 모바일 송금 및 간편결제시장에 진출한다. 민앤지는 커머스업체들과 제휴해 상품 주문 시 간편송금 기능을 활용,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현금결제를 간편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경민 민앤지 대표(사진)는 13일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현금결제 비중이 빠르게 커질 것”이라며 “물건을 살 때 간편하게 현금결제를 하려는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온라인 결제 시 현금과 신용카드 결제 비중은 2 대 8 정도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현금결제가 너무나 불편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20%는 현금결제를 택했다”며 “인터넷쇼핑몰 등에서 현금결제가 좀 더 편리해지면 이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쇼핑몰 사이트에서 물건을 살 때 현금결제를 하려면 공인인증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 계좌이체를 해야 한다. 일부 현금 즉시 결제 서비스가 있지만 해당 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 민앤지는 계좌만 등록해 놓으면 공인인증은 물론 별도의 복잡한 가입절차 없이 쇼핑몰 사이트에서 바로 무통장입금 방식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초기 멤버인 이 대표는 금융서비스팀장으로 일하다 2009년 민앤지를 창업했다. 통상 창업에서 기업공개(IPO)까지 14년이 걸리는 벤처업계에서 그는 민앤지를 창업 6년 만인 2015년 상장시켰다. 민앤지는 그동안 모바일 인증 및 보안 사업을 해 왔지만 이 대표는 온라인 현금결제에 계속 관심을 가져왔다고 한다. 지난해 국내 최대 가상계좌업체 세틀뱅크를 인수한 것도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란 설명이다. 이 대표는 “세틀뱅크는 은행과 제휴해 많은 기업에 가상계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기술뿐 아니라 영업망도 좋다”고 설명했다.

민앤지는 지난해 3분기(누적) 매출 258억원, 영업이익 111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1%, 34.8% 증가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