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학교 함께 연구하는 혁신 클러스터 조성"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의 융복합 교육과 연구의 장점을 살려 대학과 기업이 새롭게 혁신하는 세계적인 혁신클러스터를 만들겠습니다.”

KAIST 총장으로 옮긴 신성철 전 총장(1, 2대)에 이어 지난달 27일 내부 교수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총장직에 오른 손상혁 DGIST 총장(사진)은 “2004년부터 8년간 스웨덴 셰브데대에 겸임교수로 있으면서 산업체는 박사과정 학생에게 투자하고, 학생들은 산업체의 문제를 갖고 와서 연구하는 협력 방식에 감명을 받았다”며 “이런 산업현장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손 총장은 “스웨덴 볼보는 자체 연구소가 있지만 대학에 와서 같이 연구하고, 기업체에 필요한 인력도 함께 양성한다”며 “우리 기업에도 이런 개방적 문화가 확산돼 대학과 현장 연구를 강화해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DGIST는 학부에 전공을 없애고 융복합 학문과 연구를 특화해 온 최초 대학으로 13년간 이공계교육과 연구에 혁신을 기해 왔다”며 “사이버물리시스템(CPS),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메디컬, 헬스케어 등 4차 산업혁명 주요 분야 11개의 전문 연구센터와 한국뇌연구원 등을 갖춘 융복합 학문과 과학기술 연구의 본산”이라고 설명했다. 대학 연구결과의 기술을 사업화해 그동안 13개의 기술출자기업도 설립했다.

손 총장은 “DGIST는 21세기형 인재를 제대로 양성하기 위해 교수 정원의 10%를 학부 전담교수로 지정해 재임용을 위한 연구 부담을 완전히 없애는 한편 연구부는 산업현장의 이슈에 대응하는 응용연구 협력을 강화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DGIST가 있는 대구 테크노폴리스에 30여만㎡의 발전부지를 혁신과 기업가정신(I&E)존(zone)으로 개발해 연구와 창업 혁신클러스터로 만들 계획”이라며 “I&E존이 정착되면 기업이 연구원을 파견해 대학과 함께 연구하는 세계적 클러스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GIST 이사회가 융합연구 전문가인 손 총장을 선택한 것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적임자라는 판단 때문이다. 그는 정보통신기술을 바탕으로 우리가 보고 만질 수 있는 현실의 물리 세계와 컴퓨터·통신으로 대표되는 사이버 세계를 통합한 사이버물리시스템(CPS) 분야 세계적 석학이다. 스마트자동차, 스마트홈을 구현하는 연구로 30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DGIST에는 2012년 합류했다. 손 총장은 경기고,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전자공학 석사, 미국 메릴랜드대에서 컴퓨터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 석학회원,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 및 한국공학한림원 외국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