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이 수입 중고차 매매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오디션 거친 자동차만 팝니다" 코오롱, 수입 중고차 진출
코오롱그룹 계열사인 코오롱오토플랫폼은 13일 매매 플랫폼 ‘코오롱오토그라운드’를 통해 수입 중고차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코오롱오토그라운드는 차령 5년 미만, 주행거리 10만㎞ 미만인 수입 중고차를 직접 매입해 판매한다. 중고차의 품질 유지를 위해 자체 인증 과정을 통과한 차량만 판매할 계획이다.

코오롱오토그라운드는 ‘타면서 팔고 타보고 사는’ 방식을 도입했다. 매물로 등록한 이후에도 해당 차량이 팔리는 시점(최장 30일)까지 기존 소유주가 계속 차를 탈 수 있다. 수입 중고차 구매자에게는 최대 7일, 구매 후 주행거리 700㎞ 이내에서 100% 환불보장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매자는 일정 기간 차를 타보고 최종 구매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구매 후에도 차량 보증 서비스인 ‘AG워런티’를 기본으로 제공해 중고차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코오롱오토그라운드는 홈페이지(https://www.autoground.com)와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이용할 수 있다. 코오롱오토플랫폼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수입차 전 차종의 시세정보와 차량 제원, 사고이력뿐만 아니라 전(前) 차주의 흡연 여부, 차량 사용 용도 등 상세한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며 “지난달 시범 운영 기간에 3만여명의 이용객이 중고차 시세 조회를 했고 1000여건의 상담 신청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오롱그룹이 수입차 시장에서 여러 브랜드를 취급하는 메가딜러인 만큼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오롱 계열사 코오롱모터스는 1987년 국내에서 최초로 BMW를 수입해 판매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수입차 사업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은 미니, 롤스로이스, 볼보, 아우디 등의 딜러로 수입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차량 판매로 얻는 수익성이 악화된 딜러들이 중고차 매매, 할부금융 제공 등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다”며 “BMW코리아나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같은 지사들이 제공하던 서비스에 딜러들이 직접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MW 딜러 도이치모터스는 2018년 완공을 목표로 경기 수원에 중고차 복합단지를 세우고 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