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는 KOTRA와 손잡고 유턴기업(해외로 진출한 뒤 국내로 돌아오는 기업) 유치에 나선다고 13일 발표했다.

중국의 임금 상승과 한국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로 경영 사정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제) 보복에 따른 후폭풍까지 겹치면서 국내로 되돌아오려는 기업이 증가할 것으로 판단한 데 따른 조치다.

도는 14일 경남코트라지원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유턴기업 유치를 위한 협조체계를 구축한다. 지난 2월 부산·경남지원단에서 분리한 경남코트라지원단은 단장을 비롯한 직원 4명과 수출전문위원 7명 등 11명이 일한다. 앞으로 경남의 유망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자 모집과 투자환경 홍보, 국내 복귀 의향 기업 발굴, 수출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도는 시·군과 지역 상공회의소, 주한 해외상공회의소, 산업단지관리공단 등 투자유치 관계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역할을 분담해 국내 복귀 의향이 있는 기업 발굴과 상담, 인센티브 제공 등을 조율하기로 했다.

유턴 대상 기업에 대한 전수조사는 4~5월에 한다. 국내 제조업체 가운데 생산법인이 해외에 진출한 곳은 모두 5789개로 중국 2095개(36%), 베트남 1575개(27%), 인도네시아 343개(6%), 미국 168개(3%) 등이다. 이 중 경남에 모기업을 두고 생산공장이 중국, 베트남, 인도 등 해외에 진출한 곳 224개가 대상이다.

오는 6월부터는 중국과 베트남 등 현지에서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KOTRA와 주한 해외상공회의소는 해외법인의 원활한 청산과 양도 등을 돕고, 상공회의소와 산업단지관리공단은 기업의 지역 복귀 시 애로사항 해소와 용지 공급에 힘을 보태도록 했다. 신종우 도 미래산업국장은 “사드 보복으로 어려움에 처한 중국 진출 한국 기업이 경남으로 돌아와 재도약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