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러시아 채권투자] 러시아 경제 회복기조 뚜렷, 올해 7.5% 안팎 수익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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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채권 투자 매력은
수수료·세금 감안해 투자, 60루블 넘으면 매수할 만
수수료·세금 감안해 투자, 60루블 넘으면 매수할 만
올 들어 러시아 채권에 투자자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저금리 기조에서 짭짤한 이자 수익을 챙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러시아 채권에 투자하면 연 7.5% 안팎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등 주요 증권사 대부분이 러시아 채권을 취급한다.
◆되살아난 러시아 경제
러시아는 세계 1위 천연가스 매장량과 세계 12위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경제대국이다. 국가 경제에서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보니 유가가 비쌀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경제 여건이 180도 다르다. 러시아 경제는 원자재값 회복에 힘입어 조금씩 살아나는 중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7.8%까지 곤두박질친 2009년 이후 러시아는 주목받는 투자국가였다. 2010년과 2011년엔 4%가 넘는 GDP 증가율을 유지했다. 복병은 원유 가격이었다. 배럴당 100달러 선이던 유가가 30달러 근처까지 폭락하면서 러시아의 GDP 증가율도 곤두박질쳤다. 2012년부터 2015년의 평균값은 0.5% 안팎이며 지난해에도 -0.5%의 역성장을 했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회복되면서 러시아 경제가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고 있다고 설명한다. 올해 예상 GDP 증가율은 1.1~1.3% 수준이다. 신환종 NH투자증권 글로벌크레딧팀장은 “지난해 초부터 루블화 약세와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산업생산지수와 PMI(구매자관리지수)가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소매판매는 아직 회복되지 못한 상황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의 맷집이 견조한 데다 대외환경도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親)러시아 기조와 서방국가의 경제제재 완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줄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외국인 투자금이 들어올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러시아 국채 10년물 금리는 8% 초반에서 횡보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 강한 만큼 국채 가격이 꾸준히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당 60루블 넘으면 투자”
루블화로 발행된 러시아 채권에 투자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은 환율이다. 러시아 루블화 역시 브라질 헤알화만큼이나 환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루블·달러 환율은 11일 현재 달러당 59.02루블이다. 지난 2월에는 57루블로 2015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선 연구원은 “유가 상승과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등에 힘입어 추가 하락이 기대되지만 러시아 재무부의 유가연동 외환매매 조작으로 하락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이 예상하는 올해 루블화 환율 수준은 달러당 55~65루블이다. 러시아 채권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라면 달러당 60루블 이상에서 진입하는 게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러시아 채권은 세금 측면에서 브라질 채권보다는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 브라질 국채는 이자소득세가 면제되지만 러시아 국채는 15.4%의 이자소득세가 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매 수수료와 이자소득세 등을 제외하면 러시아 국채에 대한 실질 기대수익률은 연 7% 안팎까지 낮아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올해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 매매차익도 러시아 채권보다 브라질 채권이 더 매력적이란 진단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9월 기준금리를 낮춘 이후 제자리걸음이지만 브라질은 지난 1월, 2월에 이어 올해 말까지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러시아 정부도 기준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신 연구원은 “러시아 채권은 브라질 채권의 다운그레이드 버전으로 보면 된다”며 “브라질 채권에 목돈을 넣기가 불안할 때 분산 투자처로 활용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되살아난 러시아 경제
러시아는 세계 1위 천연가스 매장량과 세계 12위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경제대국이다. 국가 경제에서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보니 유가가 비쌀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경제 여건이 180도 다르다. 러시아 경제는 원자재값 회복에 힘입어 조금씩 살아나는 중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7.8%까지 곤두박질친 2009년 이후 러시아는 주목받는 투자국가였다. 2010년과 2011년엔 4%가 넘는 GDP 증가율을 유지했다. 복병은 원유 가격이었다. 배럴당 100달러 선이던 유가가 30달러 근처까지 폭락하면서 러시아의 GDP 증가율도 곤두박질쳤다. 2012년부터 2015년의 평균값은 0.5% 안팎이며 지난해에도 -0.5%의 역성장을 했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회복되면서 러시아 경제가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고 있다고 설명한다. 올해 예상 GDP 증가율은 1.1~1.3% 수준이다. 신환종 NH투자증권 글로벌크레딧팀장은 “지난해 초부터 루블화 약세와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산업생산지수와 PMI(구매자관리지수)가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소매판매는 아직 회복되지 못한 상황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의 맷집이 견조한 데다 대외환경도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親)러시아 기조와 서방국가의 경제제재 완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줄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외국인 투자금이 들어올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러시아 국채 10년물 금리는 8% 초반에서 횡보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 강한 만큼 국채 가격이 꾸준히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당 60루블 넘으면 투자”
루블화로 발행된 러시아 채권에 투자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은 환율이다. 러시아 루블화 역시 브라질 헤알화만큼이나 환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루블·달러 환율은 11일 현재 달러당 59.02루블이다. 지난 2월에는 57루블로 2015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선 연구원은 “유가 상승과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등에 힘입어 추가 하락이 기대되지만 러시아 재무부의 유가연동 외환매매 조작으로 하락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이 예상하는 올해 루블화 환율 수준은 달러당 55~65루블이다. 러시아 채권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라면 달러당 60루블 이상에서 진입하는 게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러시아 채권은 세금 측면에서 브라질 채권보다는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 브라질 국채는 이자소득세가 면제되지만 러시아 국채는 15.4%의 이자소득세가 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매 수수료와 이자소득세 등을 제외하면 러시아 국채에 대한 실질 기대수익률은 연 7% 안팎까지 낮아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올해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 매매차익도 러시아 채권보다 브라질 채권이 더 매력적이란 진단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9월 기준금리를 낮춘 이후 제자리걸음이지만 브라질은 지난 1월, 2월에 이어 올해 말까지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러시아 정부도 기준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신 연구원은 “러시아 채권은 브라질 채권의 다운그레이드 버전으로 보면 된다”며 “브라질 채권에 목돈을 넣기가 불안할 때 분산 투자처로 활용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