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14일 코스피가 변동성 확대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를 생각한다면, 이번 변동성을 경기민감주의 비중확대 기회로 삼으라는 주문이다.
김진영 연구원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안 제출과 FOMC 등 주요국 통화정책회의와 네덜란드 총선 등 이번주에 집중돼 있는 대외 이벤트들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코스피가 추가적인 상승탄력을 확보하기는 여의치 않아 보인다"며 "무엇보다도 3월 FOMC 확인심리가 지수흐름에 제동을 걸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금리인상을 앞둔 경계감에 원자재 시장에는 차익 매물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신흥국 증시에 우호적이었음을 감안하면, 원자재 시장의 조정은 부담 요인이란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하지만 눈여겨 봐야 할 것은 금리인상보다 통화정책 정상화를 가능케 하는 미국의 경기 회복"이라며 "경계감이 높아질 수 있는 시점이지만 이벤트 종료 이후 투자심리 개선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했다.
또 국내 수출경기의 회복도 긍정적 증시 접근의 근거로 들었다. 지난해 11월부터 글로벌 교역량 증가율이 상승세를 나타내기 시작했고, 이달 1~10일까지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로 집계됐다. 이달 말 이후 가시화될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에 힘입어 코스피는 3월 FOMC 후 우상향의 방향성을 확인할 것으로 봤다.
그는 "업황 정점 논란에도 반도체를 비롯한 IT업종은 여전히 가장 두드러진 실적 동력을 겸비해, 주도주 지위를 이어갈 것"이라며 "철강과 화학은 장기적 측면에서 중국의 공급 개혁 가속화와 투자 확대, 증설 급감에 따른 실적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