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중·고교생 1인당 평균 사교육비가 4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출산 여파로 학생 수는 줄었지만 총 사교육비 규모는 7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6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1인당 사교육비는 월평균 25만6000원으로 2015년보다 1만2000원(4.8%) 늘었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이 같은 조사를 시작한 2007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증가폭 역시 가장 컸다.

1인당 사교육비는 2012년 23만6000원을 기록한 이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다만, 사교육비가 1인당 월 20만원대로 나타난 것은 조사 대상 가운데 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의 지출액을 '0원'으로 계산했기 때문이다.

사교육을 받는 학생들의 지출만 평균 내보면 37만8000원으로 전년 대비 2만3000원(6.4%) 늘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 1인당 사교육비가 24만1000원으로 한 해 사이 4.5%, 고등학생이 26만2000원으로 10.9% 늘었다. 이에 비해 중학생 사교육비는 27만5000원으로 0.1% 줄어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교과 사교육비는 평균 19만1000원으로 0.6%(1천원) 증가한 데 비해 예체능 사교육비는 6만3000원으로 19.5%(1만원) 늘어 증가폭이 컸다. 교과별로는 영어(1.7%↓)와 수학(0.7%↓)에 쓴 돈은 줄고 국어(8.0%↑)와 사회·과학(8.5%↑)에 들인 돈은 늘었다. 예체능 가운데서는 음악(20.8%↑)과 체육(19.3%↑) 사교육비가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총 사교육비는 약 18조1000억원으로 2015년(17조8000억원)보다 2300억원(1.3%) 늘었다. 총 사교육비가 늘어난 것은 2008∼2009년(20조9000억→21조6000억원) 이후 7년 만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사교육비 총액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초·중·고교생 수도 전년 대비 3.4%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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