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늘 새로움 찾고, 따뜻한 금융 잊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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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퇴임하는 '47년 금융맨'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새 서비스 계속 나오는데 담보대출만 고집 안돼
고객 자산 어떻게 불릴지 진심으로 고민해야
새 서비스 계속 나오는데 담보대출만 고집 안돼
고객 자산 어떻게 불릴지 진심으로 고민해야
오는 23일 퇴임하는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69·사진)은 14일 신한금융그룹 임직원들에게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면서 ‘따뜻한 금융’을 제공한다는 마음가짐을 잊지 말라”는 두 가지를 당부했다. 그는 “새로운 대출 서비스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담보 잡고 하는 대출만 고집해서는 곤란하다”며 “장기적인 신뢰를 위해서는 고객을 위한다는 진정 어린 자세도 필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한 회장은 재임 기간 중 디지털·글로벌 경영을 선도해왔다. 한 회장은 하지만 “인공지능(AI)이나 핀테크(금융+기술) 등 새로운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만으로 1등 금융그룹 자리를 수성할 수는 없다”며 “무엇보다 본업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회사들의 상품 등은 사실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중요하다”며 “고객 자산을 어떻게 불려줄지 진심으로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신한사태에 대해서도 마지막 당부를 했다. 한 회장은 “신한사태는 누가 옳고 그르고의 문제가 아니라 지배구조와 승계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일이 미래의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며 “마음의 응어리가 있더라도 신한의 미래를 위해 내려놔야 할 때”라고 했다. 또 “신한을 사랑하는 선배들이 각자 과거의 짐을 내려놓는 것이 진정으로 이기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신한사태는 2010년 신한금융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 등 경영진이 충돌한 사건으로, 회장의 연임이 무한정 가능한 시스템이 근본 원인이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신한사태로 라 회장과 신 사장이 모두 물러난 뒤인 2011년 2월 회장에 취임한 한 회장은 분열된 신한금융그룹 조직을 수습해 1등 금융사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오는 23일 신한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용병 회장 내정자에게 바통을 물려주고 퇴임한다.
한 회장은 “(신한금융) 회장 임기를 만 70세로 제한한 룰이 연임을 가로막는, 자승자박의 룰 아니냐는 얘기도 있지만 잘 정해진 제도라고 생각한다”며 “그 룰을 만든 당사자로서 물러나는 게 도리”라고 했다.
신한금융 인사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가진 일본 주주들은 좀 더 신한금융을 경영해줄 것을 바랐지만 한 회장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회장은 퇴임 후 신한금융 고문으로 위촉될 예정이다. 그는 “후배들이 부담을 갖지 않도록 경험을 나눠달라는 요청이 들어올 경우에만 고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물러날 때는 확실히 물러나는 것이 신한금융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는 평소 지론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셈이다.
그는 조 회장 내정자와 새로 신한은행장에 오른 위성호 행장에 대해서는 “두 사람의 조합이 최강이라고 생각한다”며 “두 사람에게 과거 하던 식이 아니라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사나 예산 등 업무에서 공평하게 하고 사적인 인연에 사로잡히지 말아야 한다”며 “밑에서 다 보고 있고 역사로 평가받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했다.
그는 퇴임 후 가족여행 등에 나설 계획이다. 한 회장은 “1970년부터 47년 직장생활을 해 섭섭한 마음은 없다”며 “제2의 인생을 즐겁게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욱진/이현일 기자 venture@hankyung.com
한 회장은 재임 기간 중 디지털·글로벌 경영을 선도해왔다. 한 회장은 하지만 “인공지능(AI)이나 핀테크(금융+기술) 등 새로운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만으로 1등 금융그룹 자리를 수성할 수는 없다”며 “무엇보다 본업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회사들의 상품 등은 사실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중요하다”며 “고객 자산을 어떻게 불려줄지 진심으로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신한사태에 대해서도 마지막 당부를 했다. 한 회장은 “신한사태는 누가 옳고 그르고의 문제가 아니라 지배구조와 승계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일이 미래의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며 “마음의 응어리가 있더라도 신한의 미래를 위해 내려놔야 할 때”라고 했다. 또 “신한을 사랑하는 선배들이 각자 과거의 짐을 내려놓는 것이 진정으로 이기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신한사태는 2010년 신한금융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 등 경영진이 충돌한 사건으로, 회장의 연임이 무한정 가능한 시스템이 근본 원인이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신한사태로 라 회장과 신 사장이 모두 물러난 뒤인 2011년 2월 회장에 취임한 한 회장은 분열된 신한금융그룹 조직을 수습해 1등 금융사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오는 23일 신한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용병 회장 내정자에게 바통을 물려주고 퇴임한다.
한 회장은 “(신한금융) 회장 임기를 만 70세로 제한한 룰이 연임을 가로막는, 자승자박의 룰 아니냐는 얘기도 있지만 잘 정해진 제도라고 생각한다”며 “그 룰을 만든 당사자로서 물러나는 게 도리”라고 했다.
신한금융 인사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가진 일본 주주들은 좀 더 신한금융을 경영해줄 것을 바랐지만 한 회장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회장은 퇴임 후 신한금융 고문으로 위촉될 예정이다. 그는 “후배들이 부담을 갖지 않도록 경험을 나눠달라는 요청이 들어올 경우에만 고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물러날 때는 확실히 물러나는 것이 신한금융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는 평소 지론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셈이다.
그는 조 회장 내정자와 새로 신한은행장에 오른 위성호 행장에 대해서는 “두 사람의 조합이 최강이라고 생각한다”며 “두 사람에게 과거 하던 식이 아니라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사나 예산 등 업무에서 공평하게 하고 사적인 인연에 사로잡히지 말아야 한다”며 “밑에서 다 보고 있고 역사로 평가받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했다.
그는 퇴임 후 가족여행 등에 나설 계획이다. 한 회장은 “1970년부터 47년 직장생활을 해 섭섭한 마음은 없다”며 “제2의 인생을 즐겁게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욱진/이현일 기자 venture@hankyung.com